"레바논유엔군 철수, 찬성하는 회원국 없다"보렐 EU외교대표

기사등록 2024/10/15 07:00:52 최종수정 2024/10/15 07:06:16

14일 유럽 외무장관회의에서 "계속 주둔" 27개국 찬성

네타냐후, 레바논 유엔군( UNIFIL )철수 강요.. 폭격도

50개국 1만명 주둔..이 군에 부대 피격 ,부상자도 발생

[나쿠라(레바논)=AP/뉴시스] 레바논 남부의 유엔평화유지군(UNICIL) 부대 한 곳에 유럽연합의 참가국 아일랜드 국기와 유엔기가 게양되어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침공후   UNIFIL의 철수를 요구하며 유엔군 부대의 정문을 부수는 등 공격까지 감행했다. 2024.10.1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 유럽연합의 27개 회원국들 가운데 레바논주재 유엔임시주둔군(UNIFIL)의 철수에 찬성하는 국가는 단 한나라도 없다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4일(현지시간)열린  EU외교장관 회의에서 밝혔다.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 날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유럽연합의 회원국중 단 한 나라도 UNIFIL의 철수에 찬성하는 나라는 없다.  그들(유엔군)은 모두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머물러야 한다면, 반드시 안전하게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오늘 각국 외무장관들은 UNIFIL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 했다"면서 레바논에서 UNIFIL이 철수하고 안하고는 오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인 13일 유엔을 압박하면서 레바논의 전투지역에서 유엔평화유지군을 철수 시키고 군부대를 비워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는 레바논의 유엔군이 헤즈볼라 공격의 인간 방패 역할을 한다며 군 부대의 정문을 격파하는 등 UNIFIL에 대한 공격으로 부상자까지 나오게 했다.

가자지구의 모든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과 살인을 하면서 "하마스 거점 공격,  하마스의 인간 방패 격파"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스라엘군은 9월 23일부터 레바논에 대한 본격적인 공습을 시작했고 그 이후 헤즈볼라와 점점 더 격렬한 전투를 벌이며 교전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르자윤=신화/뉴시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지난 해 10월23일 이스라엘과의 국경 지역인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에서 헤즈볼라 병사들의 시신 인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유엔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부대를 직접 공격해 부상자까지 15명 발생했다.  2024.10.15.
10월 초부터는 이스라엘군이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목표로 지상전 까지 시작해 전선이 더욱 확대되었다.  지금은 레바논 북부에도 공습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군은  UNIFIL 부대 중 한 곳의 정문을  부수고 진격하면서 최소 15명의 유엔군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유럽외교장관회의는 14일 회의에서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그런 공격은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유엔군 공격을 즉각 중지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UNIFIL 은 1978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처음 침략한 직후에 유엔안보리가 설립한 레바논 주재 유엔평화유지군이다.

현재 이 곳에는 50개 유엔회원국에서 파견한 약 1만 명 정도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해 있으며 중국도 418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고 신화통신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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