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14번째 시샤팡마산 등반, 2019년 ‘30세 등반’ 기록 깨
2022년 8월 이후 8000m 등반에 나서 2년 여 걸려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네팔의 18세 셰르파가 에베레스트산의 8000m 이상 봉우리 14좌를 오르는 기록을 달성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니마 린지.
◆ 지난해 도전 전에 산사태로 4명 사망으로 일단 접어
그는 지난해 가을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은 산인 시샤팡마산을 오르기 위해 티베트에 왔다. 해발 8027m 정상에 도달하려면 ‘죽음의 지대’를 지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은 장기가 분 단위로 멈추기 시작하는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가 등반을 시작하기도 전에 비극이 닥쳐왔다. 눈사태로 세계 최고봉 14좌 정복을 위해 경쟁하던 2명의 등반가와 두 명의 셰르파가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니마의 멘토이자 친구로 여겼던 텐젠 라마 셰르파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기록 도전을 접어두고 다른 등반가들 구조활동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의 충격을 기억한 채 올해 다시 시샤팡마산으로 돌아왔다.
그는 9일 정상에 도달해 8000m가 넘는 14개의 산인 ‘8000m들’을 오른 최연소자가 되었다.
그의 등반은 네팔 관광청의 등산 부서장인 라케시 구룽에 의해 10일 확인됐다. 이전 기록 보유자 밍마 갸부 셰르파는 2019년 30세에 등반했다.
기록을 인증하는 데는 며칠 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네팔 관광청은 밝혔다.
◆ ‘네팔 셰르파족의 위상 제고’ 포부로 도전
등반에 앞서 니마는 자신의 성과가 네팔 소수 민족 셰르파족의 위상을 높여주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팔의 소수민족 셰르파족은 외국인 등반가들이 꿈을 이루고 기록을 깨는 길을 닦는 산악 가이드다.
그들은 로프를 고치고 음식과 중장비를 끌고 고객을 정상으로 안내한다. 이 모든 일을 하려면 약 8000m에서 시작되는 죽음의 지대에서 고객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셰르파는 에베레스트 산에서 알려진 사망자 300명 이상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들은 종종 등산 역사의 각주로 밀려나고 외국 등산가들이 끌어들일 수 있는 수익성 있는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텐젠 라마 셰르파는 지난해 기록적인 시간으로 8000m 정상에 오른 노르웨이 등반가 크리스틴 할리라를 안내했다.
하지만 그가 그녀가 한 모든 것을 다 했고 그 이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할리라가 대부분의 돈, 명예, 관심을 받았다.
그는 많은 셰르파가 위험으로 산을 떠나거나 자녀들이 셰르파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때 등산이 명예로운 직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빈곤에서 벗어나는 길로 생각하는 다른 많은 셰르파와 달리 열정으로 추구한다고 NYT는 전했다.
◆ 아버지 삼촌 등 산악인 집안에서 자라
니마의 아버지 타시 락파 셰르파는 19세 때 보조 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오른 최연소자 등반가였다.
그리고 그의 두 삼촌 밍마 셰르파와 창 다와 셰르파는 형제 중 처음으로 14개의 가장 높은 산을 등반했다.
니마는 16세부터 8000m 등반에 착수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적 강인함은 죽음을 자신 활동의 정상적인 일부로 여기고 죽음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법을 배운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니마는 2022년 8월 네팔의 8163m 마나슬루산 등 14개 봉우리 중 첫 번째 봉우리에 올랐다.
그는 8000m 산 중 가장 작은 시샤팡마산을 마지막으로 등반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등반객에게 폐쇄한 등산로 접근을 허용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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