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2주 동안 난민 90만 명 발생-UN

기사등록 2024/10/10 07:08:19 최종수정 2024/10/10 07:24:15

60만 여명은 국내 난민. 30만 여명은 해외 피신

수용 능력 부족 등으로 인도주의 상황 크게 악화

[베이루트=AP/뉴시스]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레바논 남부와 다히예에서 대피한 레바논 피란민들이 8일(현지시각) 베이루트의 라믈렛 알바이다 공공 해변에 텐트를 설치해 머물고 있다. 2024.10.1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으로 지난 3주 동안 레바논 주민 60만 여명이 집을 떠나 피신했으며 30만 여명은 해외로 출국했다고 유엔이 9일(현지시각)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은 불과 3주 사이에 난민 규모가 지난 2006년 전쟁 당시와 같은 규모가 된 것으로 밝혔다.

유엔 국제이민기구(IOM)의 던컨 설리번 대표는 레바논 정부가 무력화되고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레바논은 난민들을 보살필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충격이 엄청나게 크다. 레바논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진입 작전을 시작한 이래 1100 차례 이상의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유엔인도주의 기구도 베카계곡과 시리아 접경지 등 레바논의 4분의 1에 달하는 헤즈볼라 장악지역에 이스라엘군이 소개령을 내리면서 안전한 곳이 거의 없어졌으며 이에 따라 인도주의 상황이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IOM에 따르면 레바논 내 난민들의 절반 가까이가 친척, 친지에 기탁하고 있으며 약 20만 명의 난민들은 정부 운영 난민 수용소에 머물고 있다.

레바논 내 난민 수용소 990곳 가운데 800곳 이상이 이미 과밀한 상태며 일부는 너무 먼 곳에 위치해 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다. 수백 명이 화장실 1,2곳을 사용해야 하고 전기가 끊긴 곳이 많으며 여성과 아동들의 안전을 지키기에 적합하지 않다.

또 1만 명 이상의 난민들이 공원과 미완공 건물, 길거리에 머물고 있다. 수도 베이루트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중앙 마터스 광장에 임시 캠프를 만들어 머물고 있다.

레바논 공립학교의 절반이 난민 수용소로 전환됐다.

레바논 교육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국민 150만 명의 40% 가량이 집을 떠나면서 올해 신학기 시작을 늦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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