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기술 글로벌 시장에 알린다"…농어촌公, 해외식량확보 가속화

기사등록 2024/10/08 15:00:00

맞춤형 ODA, K-라이스벨트 등 K-농업기술 개도국 확산

'미래 식량 공급망' 확보 위해 민간 기업 해외 진출 지원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가브리엘 읍바이호베(왼쪽) 카메룬 농업농촌개발부 장관과 프랭클린 미티카 린투리(가운데) 케냐 농축산개발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열린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에서 쌀 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07.10. kgb@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가 K-농업기술과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수 농업 기술을 개도국으로 확산시켜 국내 농산업의 수익성과 공익성 등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다는 구상이다.

국내 농산업의 민간기업에 대한 해외진출 지원은 미래 식량 공급망 구축과도 직결된다. 공사는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을 확대하고 다양한 정착 지원을 실시해 해외식량확보 기반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8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주요사업 중 하나로 튼튼한 식량 인프라 조성을 내세웠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재해대응능력 강화, 복합영농기반 및 스마트팜 확충, 해외식량확보 기반 확대 등이 주요 추진 과제다.

해외식량확보 기반 확대를 위해선 ▲K-농업기술 해외진출 확대 추진 ▲민간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지원 등 두가지 과제를 선정, 우리나라 농업 기술력을 글로벌 주요 국가에 알리고 이를 통해 미래 식량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직접 해외에서 농업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한다. 공사는 지난해 농식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전담 시행기관으로 선정돼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는 279억원을 투입해 18개국에서 28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업·농촌종합개발, 기계화영농 보급, 관개시설 개선 등 개도국의 농림분야 발전을 위한 맞춤형 농림 ODA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프리카 7개국에 농지를 조성하고 한국의 벼 재배 노하우를 전수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사업은 지난해 11월 가나를 시작으로 올해 감비아, 기니, 세네갈, 우간다 등 7개국으로 확대·시행 중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지난 6월 개최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인 '한-아프리카 농업 컨퍼런스'에선 K-라이스벨트 사업 참여를 먼저 원하는 아프리카국가 정상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행사에선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앙골라, 짐바브웨 등 남부 아프리카 4개국이 K-라이스벨트 사업과 관련한 업부협약(MOU)를 체결하며 우리나라의 벼 재배 노하우를 전수 받길 희망하기도 했다.
[세종=뉴시스]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24년 필리핀 농업박람회'에 참가해 우리나라 농기자재의 뛰어난 품질과 경쟁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확인시키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개도국의 농업·농촌 분야 대규모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참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까리안 다목적 댐 건설사업, 자카르타 대 방조제 사업, 북부자바 해안종합개발계획 등에 참여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까리안 다목적 댐 건설사업의 경우 2013년 이후 현재까지 12년동안 추진되는 사업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 재원을 활용해 총사업비 43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서 공사는 설계 및 감리를 맡았다.

오는 2026년 4월 댐이 준공되면 서부 생·공용수 공급 및 반텐주 관개용수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댐과 자카르타를 잇는 도수로 건설, 정수장 공사 등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 신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식량생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인데 인도네시아에서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알려왔던 만큼 이 사업에 공사의 참여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다.

민간 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가동하고 있다. 공사는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융자, 곡물·축산·채소 등에 대한 현지 실증시험을 지원하고 다양한 정착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진출기업 융자사업은 올해 사업 예산으로 67억원이 사용됐다. 해외농업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에게 농기계 구입비, 영농비, 농산물 유통에 필요한 건조·저장·가공시설 설치비 등을 융자해주고 이를 통해 해외 농산물 공급망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농기자재 등 해외진출 희망기업의 현지 실증시험 및 기술개발 지원을 실시하고 K-푸드 230억 달러 수출 달성을 위해 해외박람회 운영, 수출종합지원시스템 구축·운영을 추진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우수 농업 기술력의 개도국 확산을 통해 수익성과 공익성을 추구하는 한편 민간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해 미래 식량 공급망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한국농어촌공사 전경(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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