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바탕으로 AI커머스 도약" 박정민 SK스토아 대표 [이주의 유통人]

기사등록 2024/10/05 13:00:00 최종수정 2024/10/05 13:04:16

2분기 연속 흑자 더해 그룹 시너지로 데이터·인공지능 역량 강화

박정민 SK스토아 대표. (사진=SK스토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최근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T커머스 SK스토아가 AI(인공지능)커머스로의 도약을 꾀하는 모습이다.

데이터와 AI를 중심으로 그룹 시너지를 내고,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런 새 흐름의 중심엔 박정민 SK스토아 대표이사가 있다.

1968년생인 박 대표는 경북대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MIT 슬론 스쿨(Sloan School) MBA(경영전문대학원)를 나왔다.

이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텔레콤 영상사업팀, 유무선포털사업팀, T Store(스토어) 사업팀장을 거쳐 2012년 ▲2012년 SK플래닛 T Store 사업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3년 SK플래닛 Consumer Product(컨슈머 프로덕트) 본부장 ▲2017년 SK플래닛 Marketing Platform(마케팅 플랫폼) 부문장 ▲2020년 SK엠앤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SK스토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엔데믹 이후 홈쇼핑 시장은 경기침체와 TV시청 인구 감소, 송출 수수료 증가, 소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SK스토아 역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방송 판매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및 자사 모바일 중심의 질적 성장 추진, 비용 효율화 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조직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일일 편성전략회의, 주단위 상품 선정 위원회, 방송제작회의, 촬영 및 현장 모니터링 등에 참여하며 구성원 소통에 집중한 현장형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TV·모바일 상품 시너지 확보를 위해 소싱 조직 체계를 일원화하는 등 원팀 문화를 구축하여 조직 활동성을 높이고 실적 반등을 끌어냈다.

SK스토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37.5% 성장한 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4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했다.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박 대표 체제로 구축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정민 SK스토아 대표. (사진=SK스토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1분기에 시행한 선제적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자사 모바일 중심의 질적 성장에 더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등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SK스토아는 1분기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70% 증가한 액수다.

당시 박 대표는 "상반기에는 우리의 역량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TV와 모바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2분기 실적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과 실행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하반기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AI커머스로 향하는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취임한 뒤로 SK스토아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것은 '데이터 플레이'다.

SK그룹 내 SK텔레콤 자회사로서 지닌 정보통신 기술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유통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조직에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SK스토아만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4월엔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의 채널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TV앱을 개편했다.

TV앱 메뉴를 간소화하고 인터렉션을 직관적으로 변경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데이터에 기반한 효율 중심의 방송 편성 최적화에 더해 상품 포트폴리오도 강화에도 나섰다.

시간대별 고객의 연령 비중, 구입 상품 비중 등 데이터에 기반해 상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른 더위가 예상되면서 단독 여름 신상품을 1~2주 앞당겨 출시하기도 했다.

데이터 홈쇼핑에서는 처음으로 AI 맞춤형 의류 사이즈 추천 서비스인 '사이즈톡'을 도입하기도 했다.

6월 초엔 SK텔레콤에서 운영하고 있는 AI 큐레이션 커머스 티딜(T deal)에도 입점해 실적을 안정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티딜은 빅데이터 분석 및 AI 추천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 상품을 문자로 추천하는 SKT 고객 전용 문자 쇼핑 서비스다.

특히 SK스토아는 단기적인 재무 영향을 감수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홈쇼핑 사업자로서 활로를 모색하면서 데이터 플레이, 콘텐츠 커머스 플레이, 타 플랫폼과 제휴 등 AI커머스로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실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먼저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AI 성우, AI 카피라이터 등 AI 기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신상품과 단독 상품, 효율 우수 상품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런 시도를 통해 박 대표는 모바일과 TV 쇼핑의 경계를 허물어 고객이 원하는 채널에서 일관되고 최적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AI커머스로 향하는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상생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엔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사를 위해 '케어 방안'을 만들어 실시했다.

구체적으론 해당 고객사의 매출 증대를 유도하기 위해 상품 성격과 적합한 시간대를 찾아 추가 편성을 제공하고, 판매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운영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판매 방송 수수료 부담을 덜고 추가 매출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엔 중소벤처기업부와 민간 홈쇼핑 최초로 '유통망 상생결제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제도를 활용할 경우 SK스토아가 자체 재원으로 마련한 예치금을 통해 판매 대금을 3일 이내 조기 지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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