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 방안을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라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과 시점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3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확실히 이스라엘의 대응에 대해 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스라엘의 대응이 어떨지는 더 이상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및 조지아주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제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며 말을 흐렸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TOI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석유 시설을 공격할지 등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 미국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지난 1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에 관해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내 석유 생산 시설 및 기타 전략 시설을 겨냥한 "중대한 보복"을 며칠 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한 데 대해 보복 공격을 예고한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은 발사된 미사일은 총 200발에 달하며 그중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해당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해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핵 시설 공격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내 대답은 반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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