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요트대회장 테러 가정
재난 희생자 신원확인 훈련
2일 오전 경기 화성시 정남면 소재 경기남부경찰청 경찰특공대 훈련장에서 '재난 희생자 신원확인(k-dvi)' 훈련이 열렸다.
이날 훈련은 국제 요트대회장에 난입한 테러범 2명이 권총으로 시민을 공격하고 폭발물을 터트린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오전 10시20분 훈련 시작과 동시에 훈련장 한편에 마련한 국제요트대회장에서 총성이 울렸다. 다수 사상자를 우려한 경찰은 즉시 경찰 특공대를 투입, 테러범 진압에 나섰다.
테러범들은 약 5분 만에 진압됐다. 테러로 테러범 1명과 시민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신속한 신원 확인을 위해 사건 발생 직후 경기소방 구급대와 함께 현장에 들어가 희생자와 유류물 위치를 기록하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구분해 이송했다. 또 희생자 위치를 정밀 수색하고 인체 조직이나 유류품 등을 채취했다.
이송된 사망자들은 사후조사 과정에 진입, 지문과 DNA 채취를 진행한다. 경찰은 채취한 지문을 사진으로 찍어 11개 권역 경찰에 전달한다.
사후조사를 마친 뒤에는 유족 DNA를 채취하고 사망자 생전 자료를 확보하는 사전조사가 이뤄진다.
경찰은 유족 감정 상태 등을 고려해 면담과 함께 조사 단계를 진행한다.
사후조사와 사전조사가 모두 끝나면 조정 단계에 들어간다. 이 과정은 분야별 전문가들이 앞서 수집한 자료를 종합 검토해 신원을 확정하는 단계다.
이날 훈련은 최근 빈번한 대형재난·화재·테러 등 다수 희생자 발생 사고에 대해 선제적·효율적 대응하고자 마련했다.
K-DVI(Korea Disaster Victim Identification)는 재난희생자 과학적 신원확인을 위한 국제표준 절차다.
경찰은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와 부천 호텔 화재 때도 이 같은 신원확인 절차를 진행, 신속히 희생자 신원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6월24일 화성 화재 경우 과학수사대 K-DVI팀을 투입해 현장에서 수습한 23명 희생자를 이틀 만에 신원 파악했다.
또 지난 8월23일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 7명 역시 사건 발생 1시간 만에 모두 신원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경기도는 인구 증가와 다양한 기업체 등 치안 수요가 지속 늘어나는 곳"이라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통해 안전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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