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지민 "과즙세연 언니랑 친해요…기싸움은 오해"[인터뷰②]

기사등록 2024/09/29 12:00:00

튜브가이드, 틱톡 크리에이터 케지민 인터뷰

"더 인플루언서 출연 후 한국에서도 시청자 유입"

"'틱톡 과대평가됐다' 발언은 본심 아닐거라 생각"

"이사배와 가장 친해…옆에있으면 마음 따뜻해져"

"다양한 분야 도전 가능한게 크리에이터의 매력"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크리에이터 케지민이 24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 마련된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과즙세연 언니랑 기싸움한 영상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셨는데요. 저희는 사이가 좋고요.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케지민(박지민·23)은 지금까지 해외에서 더 유명한 크리에이터였다. 틱톡은 이제 많은 나라에서 일상의 한 부분이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젊은층 위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1100만명이 넘는 팔로워 중 인도네시아인이 60% 정도다. 이밖에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라크, 알제리, 모로코 등 아시아와 아랍권 국가 팬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케지민이 최근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국내 인지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한게 가장 큰 계기였다.

더 인플루언서 첫번째 라운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형광색 머리를 휘날리며 가장 먼저 장기자랑 무대에 올라 화려한 춤과 텀블링, 태권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스트리밍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모였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서로를 견제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다른 출연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틱톡 크리에이터들에 대해 '틱톡은 과대평가됐다'는 도발적 발언을 내놓는 출연자도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TV BJ '과즙세연'과 케지민이 자신이 활동 플랫폼에 대한 주제로 기싸움을 벌이는 듯한 장면은 따로 편집돼 여러 플랫폼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도 불처럼 타올랐다.

하지만 케지민은 이런 논란들에 대해 "본심은 아닐 것이다. 그냥 방송을 위해서 했던 얘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의연하게 대응했다.

과즙세연과의 기싸움 장면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가는 얘기였다. 그게 기싸움처럼 편집이 된 것 같다. 실제로 저희는 정말 친하다. 방송은 방송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더 인플루언서 출연 이후 케지민을 알아보고 팔로우하는 국내 시청자들도 많이 늘었다. 밝고 명랑하고 다재다능한 모습이 호감이라는 한국어 댓글도 자주 눈에 띈다.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케지민. 그는 지난 24일 튜브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더 욱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혀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신곡 '데킬라'를 통해 가수로서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더 인플루언서 출연 후 한국 시청자 많이 늘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크리에이터 케지민이 24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 마련된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4. photo1006@newsis.com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했던 얘기를 좀 해볼게요. 출연하고 나서 좀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한국 팔로워 분들이 생겼어요. 이전에는 해외 팔로어분들과 소통하는 게 더 많았다면, 출연 이후에는 한국 분들이 더 인플루언서를 보고 제게 궁금한 게 많은셨는지 찾아와주시기도 하고 댓글을 달아서 호감형이라고 칭찬을 해 주시기도 했어요. 밖에서 걸어 다닐 때 더 인플루언서 봤다면서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 다음에 제가 느낀건 한 플랫폼만으로는 제가 좀 나약해질 수 있겠다 싶어서 다른 플랫폼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려고 해요."

-틱톡에서 영상을 봤는데 한국 유저들의 댓글이 많더라고요.

"엄청 많아졌어요. 영상을 봤을 때 시청률이 한국인들이 50%가 계속 넘었어요. 한국에서 유입이 많이 됐으니 이쪽으로 더 집중해 봐야겠다는 전략적인 부분도 고려하게 된 것 같아요."

-영상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마르신 것 같은데요.

"제가 '영상빨'을 못받아요. 실물로 봤을 때랑 영상에 담겼을 때랑 얼굴 형이 좀 많이 달라 보이나 봐요. 넙데데하게 나오더라고요. 저도 그 부분을 수정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돼요. 그냥 그대로 살아야 하나봐요."

-실물보다 영상이 더 안 예쁘게 나오는 건 드문 케이스인 것 같네요.

"다들 저를 보실 때마다 항상 그 얘기를 하세요. 실물이 더 예쁘다고 말씀 주시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반대로 사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거에요. 아무리 보정을 해도 예뻐지지가 않아요."

-더 인플루언서 출연자들 중에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모욕감을 느낄만한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기분이 나쁘진 않았나요?

"'틱톡은 과대평가됐다'라고 말씀하신 장면이 짤로 돌아다니기도 했잖아요. 그건 그냥 방송을 위해서 했던 얘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믿고 싶어요. 그런 말을 하셨던 분들도 본심은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런 발언들 때문에, 유튜버, 틱톡커, 스트리머들 간에 신경전이 있거나 서먹한 분위기가 생기진 않았나요?

"아뇨. 그런건 없었어요. 다 사이 좋았고 서로의 일에 대해서 궁금해서 물어보기도 했어요. 주로 활동하는 플랫폼이 다르다보니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있었거든요. 실제 현장에선 서로에게 호의적인 분위기였어요."

-출연하고 나서 가까워진 크리에이터도 있나요?

"(이)사배 언니랑 친해졌어요. 이전에 카타르 월드컵에 가서 사배 언니를 처음 봤어요. 더 인플루서에서 두번째로 만났는데 이제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됐어요. 그리고 마이부 언니, 표은지 언니와도 친해졌어요. 살아남은 사람들끼리는 다 친해진 것 같아요."

◆"과즙세연과의 대화, 기싸움처럼 편집된 것"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크리에이터 케지민이 24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 마련된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4. photo1006@newsis.com


-방송에서 과즙세연과 기싸움하는 영상이 화제가 많이 됐어요. 실제로 촬영장 분위기도 긴장감이 넘쳤나요?

"제가 살짝 눈치가 없었어요. 언니가 (인도네시아가 아닌) 인도라고 물어보셨을 때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헷갈렸으니까요. 혹시나 언니가 그 부분을 모르지 않을까 하고 설명을 붙여서 얘기한건데, 그게 기싸움처럼 편집이 된 것 같아요. 진짜 지나가는 얘기였고요. 실제로는 언니랑 그 이후로 친해졌어요. 제가 탈락하고 나서 언니랑 영상을 찍은것도 있어요. 제 음원 중에 김밥이라는 게 있는데, 그 춤을 언니한테 알려줬어요. 여러분 정말 저희 친하고요. 언니 나쁜사람 아닙니다. '방방봐'(방송은 방송으로 봐주세요)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 인플루언서 1라운드 때 자신을 뽐내는 '어필 타임'이 있었는데요. 다들 눈치를 보고 있는데 처음으로 지원해서 무대에 올라 '싫어요'를 많이 받으셨어요. 무대에 오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저는 떨어지더라도 후회 없이 떨어지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날 다 보여주고 떨어지는 게 훨씬 속 편할 것 같았거든요. 준비해온 걸 안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싫어요'를 받더라도 '난 여기서 죽겠다. 내 분량은 내가 채운다' 이런 마인드로 올라갔어요. 멋있게 춤을 두고 '나 너무 잘했어' 하고 내려왔는데 '싫어요'가 연달아서 7개씩 오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죠. 인터뷰 때 내가 1등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여기가 끝이라는 좌절감을 잠깐 느꼈죠."

-그런데 그 때 받았던 싫어요가 생존에 되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아요.

"맞아요. 오히려 감사했어요. 누가 싫어요를 눌렀는지 친절하게 영상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분들이 나를 도우셨다는 생각입니다."

-다양한 미션이 있었는데요. 혹시 이런 라운드가 있었으면 인플루언서의 자질을 더 잘 보여줄수 있었겠다 하는 아쉬움은 없나요?

"저는 왜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를 모아놓고 영상 찍는걸 안시켰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어요. 한 2시간을 주고 '여기서 이런 영상을 찍으세요'와 같은 콘텐츠적인 요구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상 편집은 본인이 직접 하시나요?

"네 제가 합니다. 다른 크리에이터 분들도 웬만하면 다 스스로 편집하시는 것 같아요."

-더 인플루언서에서 만났던 크리에이터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사람은 누군가요?

"이사배 언니가 가장 인상에 남아요. 뼛속 깊이 느껴지는 친절함이 있어요. 언니 옆에 가면 마음이 따뜻하고,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언니가 그런 기운을 주는 것 같아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 그 분이 제일 좋습니다."


◆"틱톡은 내 모든걸 펼칠 수 있는 공개된 일기장"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크리에이터 케지민이 24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 마련된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4. photo1006@newsis.com


-지난해부터 '태권크리'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태권크리가 전문 태권도인들로만 구성된 퍼포먼스 팀은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요. 원래 태권도를 잘 하셨나요?


"저는 태권도를 초등학교 때 초록띠까지 땄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에 K타이거즈 출신 이강민 오빠가 있는데요. 그분과 2년 동안 얘기하다가 2023년부터 들어가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댄스가 아니고 태권도 동작과 합쳐진 퍼포먼스인데 힘들진 않나요?

"저는 춤을 계속 춰왔으니까 태권도와 K팝을 융합해서 춥니다. 너무 어려운 태권도 기술의 경우에는 언니·오빠들이 커버를 해주시고요. 저희는 좀 더 끼가 필요한 부분에 나서고요. (역량에 따라) 파트를 나눠서 합니다."

-골프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셨는데요. 초보자 치고는 폼이 상당히 좋으시던데,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골프는 올해 3월에 시작했어요. 3개월 정도 일주일에 한두번씩 프로 선생님들께 레슨을 받았어요 프로 자세로 가르쳐주셔서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요. 이젠 폼이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받습니다. 실력은 아직 '백돌이'고, 그렇게 잘 치진 못합니다."

-운동신경이 원래 좋았나보네요.

"옛날부터 몸으로 하는건 많이 해왔으니까요. 뻣뻣하진 않은 것 같아요."

-밝고 컬러풀한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헤어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예전부터 있었어요. 아무래도 외관이 눈에 띄면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잖아요. 초록색 머리를 저만의 컬러라고 생각하고 고집했고요. 계속 하다보니까 다른 색깔로도 바꿔보고 싶어서 여러가지 컬러로 해봤어요.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고 머리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재미있어요. 검정색 머리보다는 색깔 있는 머리가 그냥 제 기분에도 더 좋아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뭔가요?

"카타르 월드컵에 갔을 때 첫날부터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을 만났을 때에요. 유명해지자는 생각으로 이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을 잘 걷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거기서 살짝 (고민이) 풀렸던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크리에이터는 다 할 수 있어요. 내가 가수가 되고 싶으면 가수가 될 수 있고요. 패션, 뷰티, 연기, MC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게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이라는 단어가 자신을 좀 답답하게 한다면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여러가지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틱톡의 특징과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틱톡 플랫폼의 특징은 (영상을)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고, 부담스럽지 않고, 나만의 모든 걸 펼칠 수 있는 공개된 일기장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9월 27일 오후 6시에 제 신곡 데킬라가 나옵니다. 많이 들어주시고 챌린지에도 많이 참여해주세요. 그리고 더 인플루언서 잘 보셨나요? 과즙세연 언니랑 기싸움한 영상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셨는데요. 저희는 사이가 좋고요.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더 인플루언서를 보고) 호감이라고 하신 댓글 보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길거리에서 절 알아보고 반응해주시면 저도 같이 반응하겠습니다. 환영입니다."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시청해 주시고 팔로우해 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모든 것에 다 보답하겠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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