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지민이 말하는 1100만 팔로워의 비결[인터뷰①]

기사등록 2024/09/27 13:00:00 최종수정 2024/09/29 12:20:11

튜브가이드, 틱톡 크리에이터 케지민 인터뷰

팔로워 1100만명…댄스·연기·노래 등 다재다능

"유명해지고 싶어 시작…내 끼 주체할 수 없어"

인도네시아서 스타 대접…국내 인지도도 상승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크리에이터 케지민이 24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 마련된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9.2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케지민(박지민·23)은 틱톡에서 11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영상 크리에이터다. 댄스를 비롯해 노래, 립싱크, 연기, 뷰티 등 다양한 소재를 숏폼 영상 속에 담아낸다.

파랑, 빨강, 초록 등 수시로 바뀌는 헤어 컬러 만큼이나 밝고 경쾌한 캐릭터다. 얼마 전 방영된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더 인플루언서'에선 형광 연두색 헤어 스타일로 첫 무대에 올라 스스럼 없이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에서 팬층이 두텁다. 팔로워의 60% 정도는 인도네시아인인데, '디코폴로' 같은 현지 인기 예능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2022년 한국어, 영어, 인도네시아어로 발매한 '띵동띵동'(Tingtong tingtong)이라는 노래는 온라인에서 '장안루빠'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온라인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케지민은 학창 시절 틱톡에 '막춤' 영상을 올렸다가 사람들이 자신을 봐준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껴 이 일을 계속하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유행 중이던 댄스 콘텐츠를 틱톡에 올린게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게 된 계기였다. 이젠 틱톡에서 다양한 지역 사람들과 소통하며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등 여러 나라에서 팬을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가 됐다.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다재다능함이다. 콘텐츠로 보여줄 수 있는게 많다. 어릴 때부터 댄스 스포츠로 춤 실력을 다져왔고, 대학에선 연기를 전공해 뮤지컬·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지난해부터는 태권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 팀 '태권크리'에서도 활동하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몇 달 배우지 않은 실력으로 골프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운동 실력도 상당하다.

또 탄탄한 가창력과 리듬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3개의 앨범을 출시했다. 27일 오후에는 네번째 음원 '데킬라'가 발매될 예정이다.

튜브가이드가 지난 24일 서울 성수동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만난 케지민은 '외향형' 인간의 전형과도 같았다. 영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둠의 기운은 1도 느껴지지 않는 밝고 꾸밈없는 캐릭터였다. 1100만 크리에이터가 된 비결부터 '더 인플루언서'에서 연출된 갈등 구도까지 활동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케지민은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2019년 막춤 영상으로 틱톡 시작…사람들이 봐줘 재미 느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크리에이터 케지민이 24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 마련된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4. photo1006@newsis.com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 케케케케 케지민'입니다. 저는 댄스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고, 노래·립싱크·연기·뷰티·패션 등을 다양하게 콘텐츠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올 노래까지 총 4개 정도의 앨범을 갖고 있고요. 11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입니다."

-원래는 무슨 일을 하셨고, 어떤 계기로 틱톡 크리에이터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릴 때 댄스 스포츠와 연기 쪽을 준비했어요. 유명해지고 싶었어요. 원래는 무대를 많이 올라갔는데 그걸로 유명해지기에는 너무 오래 걸릴 거 같아서 틱톡에 영상을 찍어 올렸어요. 이게 유명해지는 지름길이라는걸 알게 됐죠."

-현재 대학생인가요?

"수원여자대학교 연기영상과를 졸업했습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올랐던건가요?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한번씩 올라갔어요. 진짜 많이 올라간건 댄스 무대였어요. 6살 때부터 고3 때까지 계속 댄스 무대에 올라갔어요."

-원래는 댄스 스포츠를 계속 하는게 목표였나요?

"맞아요.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댄스 스포츠를 했어요. 대학 진학도 그걸로 하려고 했는데 발목을 삐어서 두 달 동안 댄스 스포츠 힐을 못 신게 됐어요. 그 시간을 못참겠어서 배웠던게 일반 댄스였어요."

-틱톡에 처음 올린 건 댄스 영상이었나요?

"맞아요. 2019년 9월 올린게 첫 영상이어었어요. 이하이의 '누구 없소' 노래로 막춤 댄스를 췄어요. 그 때 제가 연기 수업 중이었는데 끝나고 보니 300명 정도가 그 영상을 본거에요. 사람들이 내 영상을 봐주니까 그 때부터 흥미를 갖게 됐어요."

-재미로 시작한 일이 직업까지 됐으면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나보네요.

"사실 처음부터 (틱톡에 영상을 올린게) 저를 알리고 싶다는 목표로 한 건 아니었어요. 초반에는 제가 15초짜리 영상을 찍어 올리면 사람들이 봐준다는게 재밌었어요. 계속 그 반응을 보고 싶어서 올린거에요.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은 (팔로워가) 100만명 정도 되고 나서부터 조금씩 생긴거 같아요."

-케지민이라는 활동명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연기학원을 다녔는데 원장 선생님께서 저 뿐만 아니라 모든 학원 학생들의 성에 '케'자를 붙이셨어요. (크리에이터) 닉네임을 정할 때 케를 성으로 쓰는 사람은 없어서 이렇게 지었습니다. (틱톡에) 튜토리얼 콘텐츠라는게 있었는데 (다른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따라할 때 '오케이' 하고 시작하는 식이었어요. 다들 그렇게 하니까 나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오 케케케케 케지민' 이렇게 (자기 소개를) 변형하기도 했어요. '오케이'의 '케'가 된거죠. 또 제가 해외 쪽으로 많이 알려지다보니 '코리아'의 '케이'라는 의미도 부여하게 됐고요."


◆"1000만 팔로워 달성 위해 정말 노력…현지 언어 소통이 해외 인기 비결"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크리에이터 케지민이 24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 마련된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4. photo1006@newsis.com



-틱톡 팔로워 수가 1100만명을 넘는데요.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1000만을 찍기 위해 정말 노력을 해왔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100만을 달성하고 나서부터는 '내년까지 200만 팔로워를 만들겠다', '300만에 도달하겠다' 이런 식으로 1년마다 목표를 세웠어요. 그걸 항상 다 지켜왔는데 1000만이 되는건 너무 힘든거에요. 700만~800만대부터 너무 안올라가서 여기가 정체기인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또 감사하게도 카타르 월드컵에 다녀와서 하루에 영상을 10개씩 올렸더니 9~10일 만에 팔로워가 100만명이 늘었어요. 그 기세로 계속 영상을 올렸더니 1000만명이라는 팔로워가 생겼어요. 제가 그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을 땐데요, 팬미팅을 하면서 1000만 팔로워 달성을 함께 축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특히 인기가 많고, 해외 팔로워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내 팬으로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건가요?

"(현지) 언어를 사용하는게 저만의 노하우인거 같아요. 인도네시아 분들의 경우 제가 그 곳의 노래를 부르는걸 신기해하고 좋은 반응을 보내 주셨어요. 중동 지역 노래를 불렀을 땐 그쪽 분들도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셨고요. 그들의 언어를 알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뭘 더 할 수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 수 있고, 그 궁금함을 제가 채우기 위해서 공부도 하게 돼요.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공부한다는게 제겐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인도네시아의 경우 연기 콘텐츠를 하는 분들이 있어요. '너 밥 먹었어?' '아니 밥 안먹었는데' 이런 대사를 인도네시아어로 하는거에요. 그 연기를 립싱크로 따라했죠. 인도네시아에서는 '누룰'이라는 이름을 많이 써요. 우리나라로 치면 철수나 영희 같은 느낌이에요. '누룰 너 밥 먹었어?' 하는 식으로 영상을 몇 개 올리다보니까 절 누룰이라고 부르는 댓글이 도배될 정도가 됐어요. 철수, 영희 같은 이름을 다른나라 사람이 알고 있으니까 신기해한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 틱톡 유저들에게 자신을 어필한건 의도한건가요? 아니면 우연이었나요?

"우연히 그렇게 했는데 잘 된거에요. 영상을 매일 올려 왔는데 '예쁘다' '잘한다'는 응원 댓글만 있었지 무엇을 요청하는 분은 없었어요. 그런데 한 인도네시아 분이 '마마무다'라는 트렌드(댄스 콘텐츠)를 춰달라고 요청하셨어요. 들어보니까 노래가 신나고 재미있고 중독성 있었어요. 마마무다는 인도네시아어로 젊은 엄마라는 뜻이에요. 처음엔 뜻도 모르고 콘텐츠를 찍었는데 댓글이 막 달린거죠. 제가 틱톡에서 '댓글 회신'을 많이 하니까 무엇을 해달라는 요청이 계속 이어졌어요. 그래서 인도네시아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올리게 된거죠. 현재 인도네시아 팔로워 분들이 전체의 60% 정도 되고요. 문화가 겹치는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라크, 알제리, 모로코 등에서도 팬들이 모이게 된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는 어느 정도 되나요?

"제가 인도네시아를 두 번 가봤어요. 길거리, 식당, 아니면 집 앞까지 (팬들이) 찾아오실 정도였어요. 길거리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을 때 저랑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이 주변을 빙 둘러쌌던 적도 있고요. 여러 곳을 다니면서 촬영을 하는데 저 때문에 우는 분들도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인도네시아 노래 오디션 방송에 특별출연도 했는데 그걸 봤다는 인증샷도 엄청 많이 올려주셨어요."
 
-팔로워가 1000만명이 되면 삶이 어떻게 바뀌나요?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생기나요?

"저희끼리 하는 얘긴데 1000만 팔로워가 되면 비즈니스를 탈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 1000만 팔로워가 돼도 대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1년 전까지는 100만 팔로워면 (광고 1개당) 100만원 만큼 받고, 1000만 팔로워면 1000만원 받는다고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어요."

-그래도 해외에서는 비즈니스 기회가 있지 않나요?

"제 경우는 해외에서 더 많죠. 그 쪽으로 일을 많이 했었고 요즘은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27일 네번째 음원 '데킬라' 발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크리에이터 케지민이 24일 서울 성동구 피치스 도원에 마련된 '틱톡 크리에이터 하우스 팝업' 행사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9.24. photo1006@newsis.com



-음원도 여러개 발매하셨고 새 앨범도 발매하시는데요. 몇개나 되나요?

"지금까지 총 3개가 나왔고, 27일 오후 6시에 노래가 하나 더 발매됩니다."

-특정 지역을 겨냥한 노래인가요?

"이건 국내에서 나올거고요. 가사가 다 영어기 때문에 해외 쪽도 (기회가) 열려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음원 발매 성과는 어땠나요?

"'장안루빠'로 더 잘 알려진 노래가 있어요. 제목은 띵동띵동(Tingtong tingtong)이고요. 제가 직접 영어, 인도네시아어, 한국어 가사를 썼어요. 인도네시아어로 장안루빠는 '잊지 마요'라는 뜻이에요. 노래를 내기도 전부터 너무 뜰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영상을 찍어 올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여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매하는 앨범도 그렇게 잘 될 것 같나요? 어떤 노래인지 조금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목은 데킬라에요. DJ 아스터와 컬래버한 노래에요. 정말 잘 될거라고 확신해요. 중독성이 있어서 무조건 부르시게 될거에요."

-방송이나 자신의 콘텐츠에서 스스럼 없이 노래도 부르시고 춤도 추시는데요. 성격이 원래 밝은 편인가요?

"원래는 더 밝아요. 지금 의자에 앉아 있어서 제 끼가 자꾸 억제되는 느낌이에요. 주체를 못하는 스타일이어서 기빨리실 수도 있어요. 정말 밝고 명랑하고 상큼하고 모든걸 다 가져가고 싶은 매력이 넘쳐 흐르는 애랍니다."

-MBTI는 어떻게 되시나요?

"ESFP에요"

-인생의 목표, 크리에이터로서의 목표는 있나요?

"행복이 제 최종 목표예요. 그런데 행복하려면 이게(돈이) 빠지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저는 더 노력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어요. 유명해지면 모든게 다 따라오니까요. (내 매력을) 보여줄 때는 원더우먼처럼 멋있게 보여주고, 놀 때는 가족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진들을 파파라치가 포착하러 오는 삶. 그런 삶을 저도 살고 싶더라고요. 그조차 유명해서 그런 거잖아요. 그런 정도로 제게 끓어오르는 뭔가가 있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향후 내 인생의 경로를 그려보진 않았나요?

"제 경로는 이것 만으로는 안돼요. 틱톡을 하면서 다른 플랫폼에 여기저기 발도 좀 대보고, 걸어가도 보고, 뛰어가도 보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더 인플루언서'를 촬영하면서 내 길을 더 넓혀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인터뷰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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