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검사·선거위·군 등 관계자 16명 제재
美 "7월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2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대선을 방해하고 시민권을 침해한 마두로 측 인사 16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마두로 정권에 부역한 판사, 검사, 국가선거위원회 간부, 군부 등이 제재 명단에 올랐다.
재무부는 "마두로와 연계돼 투명한 선거 절차와 정확한 결과 발표를 방해한 국가선거위원회와 최고사법재판소 지도자들 그리고 협박, 무차별 구금, 검열을 통한 탄압에 책임이 있는 군, 정보기관 및 정부 관계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에서 실제로 승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야권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한 검사와 판사도 명단에 포함됐다. 곤살레스는 현재 스페인으로 망명한 상태다.
재무부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에서의 경제활동이나 미국이 관련된 모든 경제활동이 사실상 막힌다. 제재 대상과 거래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마찬가지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설명브리핑에서 그동안 확인된 증거와 독립적인 기관의 분석을 토대로 "우리는 7월29일 선거에서 곤살레스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서도 마두로 대통령 소유 항공기를 도미니카에서 압류해 미국 플로리다로 이전했다. 해당 항공기는 대통령 전용기로, 외국 국가원수 전용기를 압류한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향후 추가적인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마두로와 그의 측근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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