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발 발사
360㎞ 비행 후 동해 탄착…공군기지·계룡대 겨냥 가능성
"연합연습·쌍룡훈련 반발, 러 수출 위한 테스트 목적도"
11일 야간 쓰레기풍선 20여개 살포…MDL 이북 낙하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2일 오전 7시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36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이 600mm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다연장 로켓포를 '방사포'라고 부르는데, 한미 군당국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 수는 3~4발 정도라고 한다. 미사일이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향해 날아간 만큼, 알섬에 탄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비행거리를 의도하고 쐈다면 공군 군산기지와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를 겨낭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도발 목적에 대해 "최근 우리 (한미) 연합연습이나 쌍룡훈련에 대한 반발, 또 러시아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으로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을 두고 11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 대한 반발로도 분석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 국 국방장관들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김용현 국방부장관 또한 일본, 캐나다 등 8개국 국방장관과도 양자회담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사일 도발 하루 전인 11일 야간 쓰레기풍선을 부양하기도 했다. 전날 띄운 풍선은 대부분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이동했다. 북한의 쓰레기풍선 살포는 지난 8일 이후 4일 만이다. 올 들어서는 18번째다.
이성준 실장은 "쓰레기풍선은 풍향이 맞지 않는데도 어제 무리해 부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4~8일 닷새 연속 쓰레기풍선을 남측으로 살포한 바 있다. 이 기간 북한이 부양한 풍선은 1300여개로 이 가운데 400여개가 우리 측에 떨어졌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력 도발을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쓰레기풍선 살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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