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가까워 근로자 배후수요 탄탄…시장 상황 상관없이 수요 '꾸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 산업단지 인근에 아파트 단지들의 집값이 상승세다. 일자리가 가까운 곳은 근로자들의 수요가 뒷받침되는 데다, 인구유입과 함께 교통·편의 등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보니 부동산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주택 수요가 꾸준하다.
산업단지 인근 단지는 집값이 높게 형성됐다. 최근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된 대전시가 대표적이다. 대전시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대전시 유성구 교촌동 일원 160만평 일대가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를 통과하며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 곳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예비타당성조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생산유발효과 6조2000억원, 고용창출효과 3만5000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수혜 단지들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일원의 '스마트시티 2단지(2008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171㎡는 올해 1월 25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동일 면적이 22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2억5000만원 상승했다. 단지는 올해 기준 대전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여수시도 마찬가지다. 여수시청 자료를 보면 여수국가산단에는 GS칼텍스,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약 3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약 2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가동에 따른 탄탄한 수요로 높은 집값을 유지하고 있다.
여수시 신기동 일원의 '대광로제비앙 센텀29(2023년 7월 입주)' 전용면적 141㎡는 올해 5월 8억9000만원에 거래돼 동일 면적 분양가 6억9300만원 대비 약 2억원 가까이 올랐다. 단지는 올해 기준 전남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배후 주거지가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사례가 늘면서 신규 분양하는 단지에는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4월 오산시 가수동 일원에 분양한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경우 1순위 청약 결과 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 세교3지구에는 반도체산업 지원기능을 강화한 '자족형 커넥트 시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도 가까워 청약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자리 잡은 지역은 기업과 지역이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의 경우 국가 주도의 핵심 사업들이 예정되어 있어 그 파급력이나 신뢰도가 높은 만큼 신규 단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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