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사용량 363kWh 환산시 美15.9만·獨 18.7만원
요금 인상 유보에…주요국과 전기료 격차 더 벌어져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지난 여름 역대급 폭염에 냉방 수요가 늘면서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커졌지만, 지난달 주택에서 사용한 평균 전기요금은 해외 주요국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달 우리나라 363kWh(킬로와트시) 기준 전기요금은 6만361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주택용 평균 사용량은 363kWh로 전년 동월 대비 30kWh(9%) 늘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도 평균 7500원(1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여름은 폭염과 열대야에 태풍 '종다리'까지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대 전력수요 1·2·3·5위가 지난 달 나왔을 정도다.
이에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고조됐지만 청구된 전기요금은 해외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지난달 평균 사용량(363kWh)을 기준으로 해외 주요국이 실제 납부한 전기요금을 원화로 환산해 비교 분석한 결과, 홍콩(CLP)은 85만1731원, 호주(AuroraEnergy)는 11만7358원으로 우리보다 각각 약 1.3배, 1.8배 더 많이 나왔다.
심지어 일본(동경전력)과 프랑스(EDF)는 프랑스는 13만5625원과 14만8057원으로 우리의 2배를 넘어섰다. 그 중에서도 미국(SCE)은 15만9166원으로 2.5배, 독일(E.on)은 18만3717원으로 2.8배에 달했다. 이는 여름철 주택용 누진 및 세금 등도 포함해 산출한 수치다.
이는 한전이 40조원 넘는 누적 적자 부담에도 요금 인상을 유보해왔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5월 이후 멈춰섰다. 이후 지난해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만 ㎾h(킬로와트시)당 10.6원만 올린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와 한전은 취약층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에너지 취약층을 위해 요금 인상분의 적용을 유예하기 위해 연 1조원 규모를 지원하고, 하절기 에너지바우처 1만5000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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