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뛴'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반기 7.24%…순손실 1조2천억

기사등록 2024/08/30 10:00:00 최종수정 2024/08/30 12:08:51

행안부,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 영업실적 발표

연체율, 작년말보다 2.17%p 상승…"점차 안정화"

"대손충당금 적립·연체채권 매각에 순손실 증가"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4월1일 대구 수성구 새마을금고 본점 안으로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2024.04.01.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지난해 7월 '뱅크런 사태' 등으로 건전성 우려가 부각된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다시 7%대까지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매각 등의 여파로 순손실은 1조2000억원 넘게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2024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8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87조원) 대비 1조9000억원(0.7%) 증가했다. 총수신은 259조9000억원으로 5조원(2.0%) 늘었고, 총대출은 180조8000억원으로 7조3000억원(3.9%) 줄었다.

특히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전체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7.24%으로, 지난해 말(5.07%)보다 2.1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뱅크런 당시 연체율은 6% 수준이었는데,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7%대로 오른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11.15%로 지난해 말(7.74%) 대비 3.41%p 올랐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1.77%로 지난해 말(1.52%) 대비 0.25%p 상승했다.

행안부는 다만 올해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7.74%까지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연체율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목표관리 및 연체채권 매각 등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며 "연체 채권의 경우 지난해에는 연말까지 2조4000억원을 매각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2조원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예수금(259조9000억원)은 뱅크런 이전인 지난해 6월(259조5000억원) 수준을 웃돌고 있다. 유동성(71조8000억원)은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도록 지난해 6월(51조7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순자본 비율의 경우 8.21%로, 지난해 말(8.60%) 대비 0.39%p 하락했다. 행안부는 "최소 규제 비율 4% 이상과 비교했을 때는 높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다만 올해 6월 말 기준 순손실은 1조2019억원 발생했다.

행안부는 "이는 자산 건전성 저하에 따른 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엄격하게 적립하고, 적극적으로 연체 채권을 매각한 결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채권 일부의 회수가 어려울 것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준비금 성격이다. 충당금을 많이 쌓을수록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 금액은 6조8544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4558억원)보다 1조3986억원 증가했다.

행안부는 이에 대해 "그간 쌓아둔 적립금 규모와 최소 규제 비율을 2배 이상 웃도는 순자본 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순손실은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하, 주택공급 확대 대책 효과 등에 따라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새마을금고의 영업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이 여전히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를 지속하는 한편, 사업예산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중앙회 임원의 보수 삭감을 결정하는 등 지난해 11월 마련한 경영혁신방안을 정상 추진 중이다. 행안부는 지배구조 개혁 등 제도화 추진을 위해 22대 국회에 관련 법안도 재발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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