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원팀' 된 인공지능…뇌졸중 '골든타임' 지켜냈다[빠정예진 의료AI]

기사등록 2024/08/24 06:01:00 최종수정 2024/08/24 07:30:41

'순천향대 부천병원'서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 뇌혈관 폐색 진단

판독 보조하는 AI 소프트웨어, 응급환자 알람 후 '신속대응팀 대응'

[서울=뉴시스]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는 뇌 신경 질환 전문 의료 인공지능 기업 휴런이 개발한 진단 보조 AI 솔루션이다. 비조영CT만으로도 ▲출혈성 뇌졸중 의심여부 ▲응급 뇌 대혈관 폐색 의심 여부 ▲초기 허혈성 변화점수 등을 3분 내에 분석·제공해 응급 뇌졸중 환자를 선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사진은 부천 순천향대병원 의료진이 혈전 제거술 수술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휴런 제공) 2024.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환자는 40대 초반 남성이였고 단순히 기운이 좀 없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뇌경색부터 의심하진 않았죠."

지난 7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응급 환자들의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을 판독하고 있던 영상의학과 A교수는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A교수에게 판독 요청이 온 환자는 전신 위약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의료진은 비조영 뇌 CT를 포함해 피 검사 등 기초 검사를 시작했고 CT 영상은 곧 A교수에게 넘어왔다.

A교수는 환자의 나이와 호소 증상 등의 임상적 정보를 확인하며 영상을 열었고 그때 A교수의 판독을 보조하고 있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의외의 진단명을 띄웠다. "대 뇌혈관 폐색이 의심됩니다(Large vessel occlusion is Suspected)"라는 메시지가 응급 환자 알람과 함께 울렸다. 휴런의 뇌졸중 선별 진단 보조 AI인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Heuron StroCare Suite)의 분석 결과였다.
[서울=뉴시스]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는 뇌 신경 질환 전문 의료 인공지능 기업 휴런이 개발한 진단 보조 AI 솔루션이다. 비조영CT만으로도 ▲출혈성 뇌졸중 의심여부 ▲응급 뇌 대혈관 폐색 의심 여부 ▲초기 허혈성 변화점수 등을 3분 내에 분석·제공해 응급 뇌졸중 환자를 선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사진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이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휴런 제공) 2024.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40대 환자의 전신 위약감이 뇌경색 때문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때문에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을 할 때도 뇌경색을 최우선으로 의심하며 영상을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는 단번에 해당 병변을 잡아낸 것.

같은 시각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의 분석 결과는 뇌졸중 신속대응팀 교수들에게도 전달됐다. 신경외과 B교수와 신경과 C교수는 즉시 정밀진단을 시작했다.

신경외과 B 교수는 “처음 뇌졸중 의심 알림을 봤을 때는 반신반의 했다”며 “무엇보다 환자의 증상이 경미했기 때문에 대 뇌혈관 폐색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가 뇌졸중 의심병변을 판별해 낸 적이 있기 때문에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상의하고 즉시 정밀 진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정밀진단 결과는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의 분석과 일치했다. 작은 대 뇌혈관 폐색이 발견된 것. 뇌졸중 신속대응팀은 즉시 환자의 응급치료에 들어갔다. 환자는 곧바로 뇌경색 치료를 위한 응급 혈전제거술을 받았고,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받은 덕에 큰 후유증 없이 최근 퇴원했다.

신경과 B교수는 “경증 환자가 대 뇌혈관 폐색이 진단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이렇게 빠르게 진단되고 치료를 받은 것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매우 다행이다. 놓치기 쉬운 병변을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가 발견했고, 덕분에 한 명의 젊은 환자가 합병증 없이 무사히 치료됐다는 것만으로도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A교수는 “판독을 할 때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가 없었다면 뇌경색을 찾아내기까지 감별했어야 하는 다른 질환이 매우 많았을 것이다. 특히나 뇌경색은 비조영CT로는 완벽하게 찾아내기 어려워 MRI나 조영CT를 추가적으로 시행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타질환 감별과 추가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하면 이 환자처럼 뇌졸중이 강력히 의심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의 활용이 치료 시작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는 뇌 신경 질환 전문 의료 인공지능 기업 휴런이 개발한 진단 보조 AI 솔루션이다. 비조영CT만으로도 ▲출혈성 뇌졸중 의심여부 ▲응급 뇌 대혈관 폐색 의심 여부 ▲초기 허혈성 변화점수 등을 3분 내에 분석·제공해 응급 뇌졸중 환자를 선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는 최근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받아 지난 6월 1일부터 임상현장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전국 10여 개 이상의 기관에 등록 되는 등 빠르게 임상현장에 확산되고 있다. 

휴런은 관계자는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는 비조영CT만으로 뇌졸중을 찾아내는 국내 유일의 AI 솔루션”이라며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CT 촬영부터 뇌졸중팀 치료 시작까지 평균 26분 가량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솔루션 사용 후에는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약 40%의 시간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이고 설명했다.

응급 뇌졸중 판독 보조에 휴런 스트로케어스위트를 활용 중인 영상의학과 교수는 “과도한 판독양과 응급영상 의학 전문의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고려할 때, 비조영 CT를 이용한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의 도입이 판독 속도와 정확도에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수분 내에 분석이 끝나는 솔루션의 특성상 뇌경색 환자 치료 프로세스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AI를 이용한 치료 시간 단축과 환자 예후 향상이 인공지능 솔루션 도입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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