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낙관론과 달리 가자 휴전 협상 성사 힘들다-NYT

기사등록 2024/08/21 08:34:20 최종수정 2024/08/21 08:38:51

블링컨 미 국무 "네타냐후가 미 중재안 승인했다"

하마스 "지난달 초 중재안에서 후퇴한 것" 즉각 반박

이집트 접경 가자지구 이스라엘 군 주둔 등이 쟁점

[예루살렘=신화/뉴시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두 사람의 회담 후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가 즉각 미국의 중재안이 지난달보다 후퇴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이스라엘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휴전 협상 성사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2024.08.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정부가 가자 전쟁 휴전 협상 성공을 낙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입장 차이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정부가 휴전 협상 교착을 풀기위한 집중적 외교 노력을 펴면서 미 당국자들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측 모두 합의가 임박했다는 주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양측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미국이 제시한 중재안이 협상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3시간여에 걸친 회담 뒤 그가 미국의 새로운 중재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당국자들은 미국의 중재안이 주요 견해차를 대부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블링컨 장관 발표 뒤 즉각 미국 주도 방안이 최근 몇 주 동안 계속 강경해진 네타냐후의 조건을 반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20일 이집트와 카타르로 이동해 합의안 성사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하마스는 미국의 최근 중재안이 하마스가 지난 달 초 동의하고 미국이 돌파구라고 표현했던 중재안에서 “후퇴한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마스 당국자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재안에 대해 일부 수정을 요청하면서도 환영한다고 말해왔다.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5월 이후 협상에서 제시한 주장보다 강경해졌다고 지적했다.

19일 밤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 합의 지연의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편드는 듯했다. 그는 “하마스가 물러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새 중재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집트 접경 가자 지구를 정찰할 수 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완전 철수를 주장해온 하마스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 이집트도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장기 주둔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집트는 일명 필라델피아 회랑으로 불리는 가자지구 이집트 접경지대에 이스라엘군이 남으면 국가안보를 위협해 이집트 국민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미국의 중재안은 또 가자지구 북부로 귀환하는 난민들을 상대로 무기 검색을 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요구에 대한 논의를 유보하고 있다. 이 역시 핵심 쟁점 사안이다.

협상이 다시 한 번 막다른 길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는 이번 주 안에 이집트에서 정상회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2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아직 날자가 정해지지 않았고 회동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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