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출격에…애플 공급망 일제 '반색'
카메라·올레드·메모리 등 공급 확대 전망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국내 전자부품 업계가 애플이 내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계기로 올 하반기 실적 성장을 이룰 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초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다. 애플 공급망의 한 축인 대만 부품 기업들은 이미 지난 7월부터 매출 상승률이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번 아이폰16은 전작의 판매량을 한결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애플 납품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아이폰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성능 반도체 기판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을 납품하고 있다. 이들 부품은 일본 기업들과 경합 관계인데, 최근 엔화 가치 상승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인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LG이노텍도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주력 공급한다. 특히 매출의 80% 이상이 애플에서 나올 정도다.
폴디드줌 카메라의 적용 모델 수가 2개로 증가하고, 서브 카메라의 화소 수 상향 등으로 평균 공급단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업체들도 하반기 실적에 아이폰16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메모리 업계도 아이폰 신제품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폰16은 생성형 AI 'AI 인텔리전스'를 적용할 수도 있어 공개 전부터 교체 수요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AI를 단말기에서 구동하기 위해서는 전작 대비 더 많은 양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이 메모리 제품은 하나같이 고용량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6 프로와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경우 저장용량이 1테라바이트(TB)인 제품 출시 가능성까지 들린다.
또 전작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의 D램 용량은 6GB(기가바이트)였는데, 올해는 동급 제품의 메모리가 8GB로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메모리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연간 평균 대비 60% 상승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D램 가격이 3개 분기 연속 상승 중이며, 낸드 플래시 메모리도 제품 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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