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투자, 전년대비 14.8% 증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 바이오 시장이 투자 회복에 따라 어둠을 지나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바이오협회 경제연구센터 및 제약·바이오 전문 시장조사 업체 딜포마(DealForma)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자금조달 현황이 긍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과 2021년 투자가 급증했던 제약바이오 분야는 202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여러 바이오 기업이 합병되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텍 IPO(기업공개)는 여전히 많진 않지만, 올해 상반기 IPO(11건)를 통해 조달된 금액은 44억 달러(한화 약 5조87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전체(22건, 35억 달러)와 2023년 전체(16건, 29억 달러)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올 한해 IPO를 통한 조달 금액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66억 달러(약 8조8000억원)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상반기 제약바이오 VC(벤처캐피탈) 자금 조달액은 141억 달러(약 19조원)로, 올해 총 규모는 280억 달러(약 37조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상금액이 2020년이나 2021년을 넘어서는 수치는 아니지만, 암울했던 2022년과 2023년은 능가하는 규모다.
또 제약바이오 투자 질환 분야에 있어 암은 여전히 VC 펀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신경학, 당뇨·비만으로 대표되는 내분비학, 자가면역질환이 점점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투자를 힘들게 했던 금리 역시 주춤하거나 하락세가 기대되면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 VC 시장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VC 투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바이오의료에 대한 신규 VC 투자는 4208억원에 달해 전년 상반기 대비 14.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 산업분야에 대한 VC 신규투자는 1228개사 2조6754억원으로, 전년 동기(1151개사 2조2524억원) 대비 18.8% 증가했는데, 업종별로는 ICT 서비스(32.1%)에 이어 바이오의료가 2번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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