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日에 퍼진 한국 교가

기사등록 2024/08/18 09:32:00 최종수정 2024/08/18 10:14:55

한국계 日 교토국제고,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

(사진=NHK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한국계 고등학교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에 8강에 진출하면서 경기장에 한국어 교가 울려 퍼졌다.

17일 일본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교토국제고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고시엔(甲子園) 본선 3차전에서 후쿠오카현 대표인서일본단기대학부속고를 4대0으로 꺾었다.

교토국제고는 2회초에 2득점, 5회·9회초에 1점씩 따며 승리했다. 특히 선발 투수인 나카자키 루이는(中崎琉生) 9회까지 삼진 14개를 만들며 완봉승을 이뤘다.

경기 후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경기장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등의 가사가 담긴 교가가 울려퍼졌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힘차게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조선인 단체가 설립한 교토조선중에서 시작됐다. 당시 재일조선인들은 선거권을 잃고 외국인으로 차별적 관리 대상이 됐으나 자손들의 민족 교육을 위해 민간 창고를 빌리거나 조선인 소유 건물을 개조해 학교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조선중은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달라졌지만 일본에선 정식 학교로 인정하지 않았다. 2003년에 일본학교교육법 인가를 받아 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정식 학교가 됐으며 이름도 교토국제고로 변화했다.

교토국제고는 2021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올랐던 이후 3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여름 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대회로, 현지 고등학교 선수들에겐 '꿈의 경기'로 여겨진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이 대회는 올해 일본 전역 3715개 학교 중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딴 49개 학교가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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