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중재 3국 만나…하마스는 직접 참석 안 해
美 "회담 앞서 이미 간격 좁혀…합의 세부 사항에 초점"
이란 공격 철회도 주목…카타르, 이란과 통화서 압박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15일(현지시각) 재개됐다. 중재국들이 타결 가능성을 낙관하는 가운데 협상은 16일 이어질 예정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을 협상 대표로 파견했다. 이스라엘 팀은 데이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이 이끌었다.
카타르는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가, 이집트는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 국장이 대표했다.
하마스는 이전 제안에 이스라엘이 새로운 요구를 추가했다고 비난하며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카타르와 이집트가 하마스 측 중재인으로 협상에 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재인들은 협상 후 도하 소재 하마스 대표단과 관련 협의할 계획이다.
미국 백악관은 하마스의 협상 불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과거에도 중재자들이 앉아 해법을 논의하고 하마스에 연락하면, 하마스 지도자들이 최종 답변을 얻기 위해 신와르와 직접 소통했다"며 "오늘 도하에서 진행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담 재개는 중요한 단계이며, 회담에 앞서 우리는 이미 일정 간격을 좁혔다"며 "오늘은 합의 이행의 세부 사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협상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오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내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그간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 카타르, 이집트 정상들 요구로 성사됐다. 3국 정상은 지난 8일 공동성명을 내 "수개월간 노력으로 큰 틀의 합의를 이뤘고, 현재 협상 테이블엔 결론 나지 않은 세부 이행 상황이 올라와 있다"며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
이란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와 레바논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수크르 피살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협상으로 이란이 공격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이스라엘 와이넷에 따르면 알타니 총리는 협상 후 이란 지도자들과 통화해 회담 진전 상황을 전하며 "이런 진전이 있을 때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게 이란이나 헤즈볼라에게 바람직할지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압박했다고 한다.
매체는 통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중재국 중 한 곳의 관료들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 실행을 현재로선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커비 보좌관은 "이란의 공격이 예고 없이 올 수 있고, 수일 내 일어날 수 있다는 정보를 계속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에 대비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확전 자제)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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