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서 치워진 '독도 모형'…공사 "독도의 날 재설치"

기사등록 2024/08/16 09:10:19

노후화된 기존 조형물 리모델링 거쳐 설치

노후화와 관리상 어려움, 혼잡도 개선 차원

"시민들 높아진 역사 의식에 부응 못해 사과"

[서울=뉴시스]서울 지하철 안국역 내부. 2024.08.14.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 모형을 철거해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교통공사가 독도의 날에 맞춰 새로운 독도 조형물을 설치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철거한 독도 조형물은 10월25일 독도의 날에 맞춰 승객 동선에 지장이 없도록 입체감을 살린 벽면 조형물로 재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공사는 잠실역의 독도 조형물을 지난 8일, 안국역의 독도 조형물을 12일 철거됐다. 승객 이동 동선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이유였다. 5호선 광화문역에 있던 독도 조형물도 같은 이유로 지난 5월 철거 후 폐기됐다.

현재 시청역, 이태원역, 김포공항역 등 3곳에 설치된 독도 모형은 아직 남아 있다.

독도 조형물은 2009년 이상용 서울시의원 등이 발의한 '독도 수호를 위한 서울시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의 하나로 서울 지하철역 6곳에 설치된 바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 조형물이 철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공사는 역사 혼잡도 개선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독도 조형물은 승객들의 발과 물건에 치이고 탈색되는 등 노후화와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태원 사고 이후 지하철 역사의 혼잡도 개선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선제적인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혼잡 상황에 대비해 시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독도 조형물 철거를 결정했지만, 시민분들의 높아진 역사 의식에 부응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낡고 노후화된 기존 독도조형물은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이동 동선 확보를 위해 철거된 역사에는 입체감을 살린 독도 조형물 제작해 벽면에 설치하는 등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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