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미국의 한 판사가 재판 도중 욕설을 한 남성에게 법정모독죄로 징역 588일을 선고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미시간주 워시터노에서 무단 침입 혐의로 기소된 대럴 제럴(45)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담당 판사 세드릭 심슨은 지난달 24일 기소된 제럴의 재판 일정을 최근 연기했다.
심슨 판사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제럴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재판 날짜를 연기한 것이었다.
그러나 제럴은 자신의 재판이 지연된다는 심슨 판사의 말에 불만을 드러내며 욕설을 뱉기 시작했다.
그는 "나는 이 (미시간)주에 지쳤다. 가능한 한 빨리 이 지역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며 "왜 나를 붙잡고 있느냐. (내 혐의는) 불법 침입이다. 기술적으로 내가 이 지역을 떠날 수 있다.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당신들은 영장이나 발부하라. 그냥 내 엉덩이에 키스나 하라"고 조롱했다.
이에 심슨 판사가 제럴에게 재차 설명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제럴은 "엿 먹으라"며 그의 말을 끊었다.
참다못한 심슨 판사가 "그건 모욕"이라며 경범죄로 징역 93일을 선고하자, 제럴은 또다시 "엿 먹으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심슨 판사는 그런 제럴에게 93일의 추가 징역을 선고했다.
제럴은 집행관에 의해 법정 밖으로 끌려 나가면서도 심슨 판사에게 계속해서 욕설을 쏟아냈다. 결국 그에게는 징역 총 558일이 내려졌다.
이 모습은 화상통화 줌을 통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다른 피고인 키스 젠킨스에게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입을 벌린 채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화면을 보고 있던 젠킨스는 심슨 판사의 부름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으나 곧 방긋 웃으며 "안녕하세요, 판사님. 잘 지내시죠?"라고 정중하게 물었다.
이에 심슨 판사는 웃음을 터트리며 "잘 지낸다"고 답했고, 방금 전 제럴의 행동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젠킨스를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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