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 실적 부진에 7.51% 급락…5만원대 위협
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하향'…'상저하고' 흐름 전망
실적·주가 부진에도 박진영 반기 보수 작년보다 60%↑
증권가에선 JYP엔터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하면도 하반기에는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예정돼 있어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조하고 하반기에 고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JYP엔터는 전일 대비 4100원(7.51%) 급락한 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중 내내 5만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던 지난 5일 52주 신저가(장중 4만8300원)까지 불과 3% 남짓 남겨둔 상황이다. 지난해 사상 최고가(14만6600원·7월28일)와 비교해선 65.5%나 추락했다.
전날 JYP엔터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2322억원,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4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2분기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JYP엔터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7억원과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79.5% 급감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216억원)를 67%나 하회한 수치다.
2분기 실적 악화는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에 따른 음반 매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보인다. 2분기 음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고, 공연 매출은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반영된 아티스트 활동은 나연, 넥스지, 엑디즈 등의 음반 발매와 있지(ITZY)의 월드투어가 매우 적은 규모였고, 스트레이 키즈와 있지, 니쥬(NiziU)의 일본 공연·팬미팅 매출액은 이연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JYP엔터의 실적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에 나섰다. 이날 증권사 12곳이 JYP엔터에 대한 리포트 발간했는데, 이중 9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증권사들의 JYP엔터 목표가는 6만5000~8만원에 형성됐고, 이는 현 주가 대비 23~37% 가량 낮은 수준이다.
반면 JYP엔터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상반기에는 주력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적었지만, 하반기부터 각 분기별로 음반이 발매될 예정이며, 그룹들의 월드투어도 계획돼 있어 실적이 점차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JYP엔터는 올 하반기 트와이스의 솔로·유닛 활동과 엔믹스(NMIXX), 있지, 니쥬의 음반 활동, 신인 보이그룹 두 팀의 데뷔가 예정돼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JYP엔터의 연간 앨범 판매량은 약 1800만장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400만장, 하반기에는 약 1000만장으로 확연한 '상저하고'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하반기에는 스트레이키즈의 앨범 2회와 트와이스 활동, 엔믹스, 있지 등의 컴백이 예상되며, 몇 년을 기다려온 라우드 프로젝트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며 "스트레이키즈 이후 남자 아이돌 라인업이 부재한 만큼 이들의 흥행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이어지면서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다시 회복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 뿐만 아니라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 신인 아티스트 데뷔 성과가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이달 중 컴백을 앞두고 있는 엔믹스의 성장과 4분기 데뷔 예정인 신인 보이그룹 성과가 향후 방향성을 확인하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YP엔터의 최대주주 박진영 CCO(창의성 총괄 책임자)는 상반기 보수가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적 및 주가 부진에도 본인의 잇속을 챙기기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CCO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 총 28억3405만원(급여 3억3405만원·상여금 25억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령한 보수 17억6963만원 대비 60.1%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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