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석방했다"며 이유 설명 안 해
日언론 "日과 관계 악영향 고려한듯"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얀마 군정이 쌀의 판매 가격을 부풀려 판매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했던 일본인 남성을 석방했다고 13일 일본 공영 NHK,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미얀마에서 구속됐던 일본 유통대기업 이온의 자회사 '이온오렌지' 현지 주재원 상품본부장 가사마쓰 히로시(笠松洋·53)가 전날 밤 석방됐다.
조민툰 미얀마 군정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사마쓰가) 석방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석방 이유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외교 소식통 등을 인용, 가사마쓰가 석방된 것을 확인했다며 그의 건강 상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온도 NHK에 가사마쓰의 석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조기 귀국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미얀마 군정은 당국이 정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쌀을 판매했다며 가사마쓰 등을 구속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사마쓰는 지난 7월 11일 ‘생활필수품·서비스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2일 금고 1년 실형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1년형을 받은 날 석방된 것이다. 체포 후 구속 기간은 약 한 달 이상이다.
닛케이는 미얀마 군정이 "일본과의 관계,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배려해 실질적인 은사(특별사면)을 해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정부도 조기 석방을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도 주미얀마 일본대사관이 미얀마 군정에게 가사마쓰의 조기 석방을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정은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상품 가격 통제에 나서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2월 미얀마 쿠데타 이래 일본 저널리스트가 잇따라 구속된 바 있으나,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일본인 주재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022년 7월 말 영상 저널리스트 구보타 도오루(久保田徹)가 구속됐을 때에는, 같은 해 10월 복수의 혐의로 유죄를 받고 10년 징역형을 받았다. 다만 11월 중순 특별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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