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 복무 중…메달 획득으로 조기 전역
한국 사격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 사격 대표팀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루는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첫 올림픽에서 입상에 성공하며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뤘다.
조영재는 5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남자 결선에서 합계 25점으로 최종 2위에 올랐다.
은메달을 따낸 조영재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더욱이 한국 사격 선수 중 올림픽 속사권총에서 메달을 거머쥔 건 조영재가 최초다. 9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 끝에 한국 사격은 조영재의 메달로 64년의 한을 풀었다.
조영재는 은메달로 한국 사격이 단일 올림픽에서 최다 메달을 기록하는 새 역사를 쓰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을 획득한 한국 사격은 2012 런던 대회에서 수확한 메달 5개(금 3개·은 2개)를 뛰어넘었다.
당초 조영재는 올림픽을 앞두고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호성적을 거둬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한국 속사권총 간판인 송종호(IBK기업은행)에게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쏠렸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본선에서 송종호가 17위에 그쳐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거머쥐지 못했고, 조영재는 4위로 본선을 통과했다.
세계랭킹 상위 선수들과 결선에서 마주한 조영재는 흔들리지 않았고 대담하게 사격을 이어갔다.
조영재는 15발을 쏘는 1스테이지에서 총 11점을 얻으며 공동 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이어진 2스테이지에서 4점, 4점, 2점, 3점을 얻으며 상승세를 유지한 조영재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리위에홍(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다퉜다.
비록 마지막 사격에서 리위에홍에게 밀려 우승을 놓쳤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손에 넣으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조영재는 오는 9월 19일이 전역 예정일인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며 예정보다 일찍 병역도 마칠 수 있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