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누군가 불이야 외쳤을 때와 같은 광경"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5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4100포인트, 11% 이상 급락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한 때 하락 폭이 4100포인트를 넘었다. 오후 2시 28분께 4169.13포인트(11.61%) 하락한 3만1740.57에 거래됐다.
외국 기관 투자자, 헤지펀드, 개인 투자자 등 시장 참가자 모두가 보유 주식 매도로 움직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만석인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외쳤을 때와 같은 광경이다"고 진단했다.
닛케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싱고(井出真吾)는 수석 주식전략가는 "시장 참가자 모두가 단번에 시장으로부터 자금을 퇴피시키려고 해, 매도가 매도를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일까지 이틀 간 종가 기준 3192포인트(8%)가 넘게 급락했다. 5일에도 장중 급락하며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오사카거래소에서는 토픽스(TOPIX)지수 선물은 하락률이 8%에 도달하면서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를 발동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도 증가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팽창됐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당 엔화가 142엔까지 올랐다.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관련주 도쿄일렉트론은 장중 10% 이상 폭락했다. 엔화 강세로 자동차주 등 수출 관련주도 하락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였던 은행주도 급락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장중 16%,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21%,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15%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때 0.785%로 지난 4월 9일 이래 약 4개월 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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