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12% 빠졌네"…비트코인, 美 경기침체 공포에 8100만원대 '뚝'

기사등록 2024/08/05 09:26:51

비트코인, 4.93% 하락한 8171만원

트럼프 효과 지워진 시장…현물 ETF 유출세도 부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지난 5일부터 채권 상환과 함께 독일 정부 매도세 등이 하방 압력을 재차 높인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8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4.07.08.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 경기침체 공포에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주말에만 12% 폭락하며 8100만원대를 기록했다.

5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80% 빠진 815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93% 하락한 817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32% 밀린 5만8112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400만원대를 반납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6.50% 하락한 37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7.93% 밀린 378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7.46% 빠진 268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3%대로 올라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8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3.62%다.

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에 불이 붙으면서 급락세를 띠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트럼프 효과'가 지워진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출세, 제네시스글로벌 부채 상환 개시 등이 겹악재로 작용하며 낙폭을 더 키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실업률이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흔들었다. 경기침체 논쟁이 일면서 매도세를 부추긴 것이다.

10x리서치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심을 보이고, 마운트곡스 채권자 물량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 상황을 보인다면 비트코인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유출세도 시장을 압박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억3745만달러(3237억원)가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 5월 1일 이후 약 90일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일일 순유출이다. 또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래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파산 후 3년 만에 구조조정을 마치고, 채권자들에게 부채를 상환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15억달러(2조44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이동하면서 시장이 급락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6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4·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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