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안 뜨겁냐"…대한항공 일반석 컵라면 중단에 '불만'

기사등록 2024/08/03 01:30:00 최종수정 2024/08/03 16:55:21
[서울=뉴시스]대한항공 '뉴(New) 이코노미' 좌석 (사진 = 대한항공) 2024.07.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대한항공이 일반석 승객들에게 제공해 온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난기류로 인한 화상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입장인데, 누리꾼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 기내 간식 서비스를 재단장하면서 장거리 노선에서 제공했던 일반석 라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최근 들어 난기류 발생이 급증하면서 화상 사고 위험도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기후변화에 따른 난기류 발생이 늘면서 올해 운항 도중 난기류를 만난 건수만 2019년 대비 2배가 넘는다"며 "승객이 밀집한 일반석에서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제공하다가 일어날 수 있는 화상 사고 위험이 커진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석의 경우 승무원이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한꺼번에 여러 개를 옮겨야 하고, 승객들이 밀집돼 있어 화상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대신 대한항공은 컵라면 대신 기존에 제공하던 샌드위치 외에 콘덕, 피자, 핫포켓 등 새로운 간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비즈니스석과 퍼스트클래스석에 제공되는 라면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라면 서비스 중단이 전체 좌석이 아닌 일반석 승객에게만 적용되자 일각에선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누리꾼 A씨는 "서비스 종료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난기류가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은 피해 가는 것도 아니고 일반석만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도 "라면으로 차별받는 세상을 만든다. 거긴 되고 여기는 안 되는 게 설득력과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C씨도 "커피는 제공한다는 게 어이없다. 커피는 안 뜨거운 거냐"고 일갈했다.

다만 일각에선 대한항공 측 조치가 이해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누리꾼 D씨는 "비즈니스랑 퍼스트클래스는 자리가 넓어 혹시 쏟더라도 위험성이 적다"며 "이코노미석은 좁으니 내가 쏟은 컵라면 국물이 옆자리 사람에게 피해를 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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