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세훈 최윤서 인턴 기자 = 서울의 한 길거리에 설치된 여성의당 현수막과 이를 비판하는 또 다른 현수막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대역 여성의 당 현수막, 그리고 익명이 건 반박 현수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 가로수에 설치된 현수막 두 개가 담겼다.
우선 여성의당이 설치한 현수막에는 젠가 게임에서 여성인재라고 적힌 나무블록을 빼내는 사진과 함께 "손가락으로 뽑아내는 여성 인재, 기업이 무너지는 지름길입니다"라는 글귀가 담겼다.
여성의당은 이 현수막을 르노코리아 성수사업소, 넥슨코리아 판교 본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광장, 강남역 9번 출구, 교대역 9번 출구 등 수도권 10곳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당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성 노동자에 대한 사상 검열과 테러 범죄에 동조하는 기업과 이를 방관하는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현수막 행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의당은 사상 검열에 적극 동조한 기업과 이를 방관한 정부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여성 노동자의 생존과 권리 보장을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여성의당 현수막을 비판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현수막이 하단에 걸렸다.
이 현수막에는 "회사에서 결재하지 않은 이미지를 임의로 삽입해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시켜 손해를 야기한 직원은 성별불문 해고하는 게 맞다. 그게 싫으면 돼지족발집 창업해 본인들 손가락 사진 쓰시고 성업하시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왜 개인 사상을 공적 표현물에 사용하나", "손가락을 안 쓰면 될 일 아닌가", "나쁜 건 나쁘다고 지적해야 인식 변화도 생긴다" 현수막 사진까지 저 손가락이네" 등 남혐 행동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누가 맞고 틀린지 싸우는 게 가장 무의미하다", "요새 손가락 잡아내는 거 보면 전부 도라에몽 손으로 표현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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