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지원율 고작 1.36%…"8월 중 추가 모집"(종합)

기사등록 2024/08/01 11:33:36 최종수정 2024/08/01 15:36:52

7645명 중 104명 지원…빅5병원은 45명

복지부 "복귀 기회 최대한 부여할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공간 모습. 2024.07.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정유선 기자 = 7645명을 뽑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1.36%에 불과한 104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8월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1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총 응시인원 104명 중 인턴은 13명, 레지던트는 91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채용하기로 했던 인원은 인턴 2525명과 레지던트 5120명 등 총 7645명이었는데, 이 중 1.3%에 불과한 인원만이 모집에 응시한 것이다.

빅5 병원엔 총 45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응시율이 저조하게 나타난 가운데 복지부는 이달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8월 중 추가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며, 상세 일정은 8월 초 공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진행됐다. 모집 기간 내내 낮은 지원율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막판까지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당초 올해 2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은 사직 후 1년 이내 동일 과목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하반기 모집에 지원이 불가능했지만, 정부는 전공의 복귀율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한해 특례를 둬 응시가 가능하도록 했다. 군 입영 연기 특례도 주기로 했다.

정부는 지방 전공의들이 빅5 등 수도권 수련병원으로 지원할 수 있게끔 응시 권역 제한도 풀었다. 이에 전공의들이 빅5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의정갈등의 핵심인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를 두고 정부와 전공의 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데다 주요 병원 교수들이 수련 보이콧을 시사하는 등 거센 반발 분위기 속에서 수련 재개를 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사직 전공의들 상당수는 일반의로 동네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근무여건이 좋은 미국 등 해외로의 진출을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다시 복귀 기회를 주면서도 이들의 빈자리를 PA(진료지원) 간호사 및 전문의 등 숙련인력으로 채우고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전환을 준비 중이다.

진료지원 간호사와 관련해선 간호사법을 개정해 전공의 공백을 메워 온 PA 간호사 업무 범위를 법제화하고 현재 1만 여명인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진료에 집중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상 체계를 개편하고 일반병실을 최대 15% 줄일 예정이다. 중·소형 병원 이용 환자가 병상 악화로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 시 대기 없이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체계도 강화한다.

이러한 방안이 담긴 1차 의료개혁안은 이달 중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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