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간 탈북 노부부…"궁전 같다" 입이 쩍

기사등록 2024/07/27 06:30:00
[서울=뉴시스] 탈북 노부부가 장을 보러 방문한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깨끗한 내부시설과 다양한 상품 등을 보고 감탄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사진= 유튜브 채널 강은정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탈북 노부부가 장을 보러 방문한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깨끗한 내부시설과 다양한 상품 등을 보고 감탄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북하고 처음으로 간 대형마트에서 문화충격에 빠진 노부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2022년 9월 탈북 여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은정TV'에 실제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이 갈무리돼 담겼다.

영상에서 탈북 유튜버 강은정의 부모는 손주의 분유 등을 구매하기 위해 딸과 함께 인근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본격적으로 장보기에 나선 강은정의 아버지는 대형마트의 널찍한 내부를 보고는 "북한에서 제일 좋은 곳은 평양 제1백화점인데 여기 절반도 안 된다"며 감탄했다.
 
[서울=뉴시스] (사진= 유튜브 채널 강은정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기용품 코너에선 기저귀를 보더니 "태어나서부터 6개월까지, 그 이후 것도 종류별로 있다"며 "내가 아이들 키울 때는 천 기저귀로 매일 빨고 말려서 다음에 쓰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영상에서 아버지는 또 마트 바닥을 보고 "깨끗하다. 바닥이 거울이다"라며 감탄했고, 천장을 보곤 "전등이 수 천개는 된다. 대한민국엔 전기도 많다"고 말했다.

어머니 또한 "시장에도 별 게 다 있긴 하지만 대형마트에 와보면 안이 궁전 같다. 다 고급스러워 보인다. 내가 이런 데 와서 뭘 사간다는 게 참 행복하다"고 했고, 이에 아버지도 "대형마트를 보니 한국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얼마나 행복한 나라냐"라고 맞장구쳤다.
 
[서울=뉴시스] (사진= 유튜브 채널 강은정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부부는 정육, 수산물 등을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쌀 코너에 이르렀다.

아버지는 "북한 인민들은 쌀이 없어 굶어죽는다는데 여기는 쌀 풍년"이라며 "북한도 체제를 바꿔 한국의 3분의 1만 살아도 배는 안 고프겠다"고 씁쓸해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이 떠올라 뭉클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때까지 못 누리고 살았던 게 얼마나 억울할까" "쌀 포대 앞에서 하시는 말씀이 너무 슬프다" "처음엔 그냥 신기한가보다 했는데 뒤로 갈수록 울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북한의 식량 수급 상황은 중국으로부터의 곡물 수입 확대와 농물 생산량 증가 등으로 큰 위기에서는 벗어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전년보다 6.8% 늘어난 482만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김정은 집권 시기 중 가장 작황이 좋았던 2016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KDI는 '북한경제리뷰 2024년 1월호'에서 "지난해 초는 북한의 식량·농업에 전반적으로 어두운 평가와 전망이 지배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북한은 점차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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