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내년초 128TB eSSD 출시 계획
삼성, 64TB 개발에 속도…신제품 개발 치열
"초고용량 낸드 선점…AI 메모리 주도할 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존의 고용량 낸드 메모리를 넘어 초고용량 낸드 신제품 개발을 앞다퉈 진행 중이다. 초고용량 낸드 시장 선점 여부에 따라 'AI 메모리' 주도권의 향방도 갈릴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초 128TB(테라바이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해 초고용량 낸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현재 준비 중인 256TB SSD까지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공급 가능한 60TB 기업용 SSD 제품을 앞세워 하반기 시장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SSD는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대용량 저장장치로 고속으로 정보를 입출력하고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기업용 SSD의 경우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 되어 있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당초 고용량 기업용 SSD에 대한 수요도 컸지만 데이터센터의 AI 데이터 처리량 및 저장 용량 확대로 수십에서 백 단위 TB의 SSD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올 2분기 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 매출은 전분기보다 50%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기업용 SSD의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초고용량 낸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초고용량 64TB 기업용 SSD를 개발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향후 차세대 제품인 128TB SSD 개발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방대한 저장용량 사용으로 64TB, 128TB 등 초고용량 SSD 중심의 고객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는 기업용 SSD 제품별 개발·투자 현황과 올해의 전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4공장(P4)에 낸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증가할 기업용 SSD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전세계 기업용 SSD 시장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62.9% 증가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7.4%, SK하이닉스 30.4%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용량 낸드는 다른 메모리보다 수익성이 높은데다 AI 기업의 수요가 큰 상황"이라며 "이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향후 AI 메모리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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