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한동훈 "앞으로 '친윤' '친한' 계파 없어…대통령 찾아 뵐 것"

기사등록 2024/07/23 19:06:37 최종수정 2024/07/24 10:33:22

한동훈, 62.8% 과반 득표로 신임 당 대표 선출

한 "정권 재창출 목표 같다…생산적 당정 관계 운영"

"특검은 야당의 억지 협박…그런 건 안 통해"

김 여사 비공개 조사에 "국민 눈높이 고려했어야"

[고양=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입장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7.2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앞으로 우리 당에 친한(친한동훈)이니 친윤(친윤석열) 이니 하는 정치 계파가 없을 거라는 약속을 드린다"며 당 화합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향후 당직 인선에서 친윤계 인사들도 기용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 "우리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 기반을 만들기 위해 많은 유능한 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한'이라고 했을 때 저랑 같이 가는 사람이 제 잘못된 행동에도 무조건 지지하고 추종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우리 당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며 당내 계파 갈등에 선을 그었다.

친윤계 의원들과 지도부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에는 "우리의 목표는 이 정부를 성공시켜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며 "목표가 같은 사람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을 갈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론과 합리적인 대화로 이견을 해소하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정답을 찾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도 "당연히 찾아뵈야 할 것"이라며 "당정 관계를 생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통령과 자주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조사한 것이 논란이 된 것에는 "검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야 한다"면서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한동훈 특검법' 등 강행 의사를 밝힌 것에는 "그런 억지 협박으로는 저와 국민의힘이 승리 기반을 만들기 위해 새출발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한동훈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일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걸로 아는데 윤석열 대통령 예방할 계획이 있는지. 따로 일정 등 조율했을까.

"당연히 찾아뵈야 할 거고, 제가 행사장에 바로 와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당정 관계를 생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통령과 자주 소통할 예정이다."

-야당은 당선 소식 듣자마자 곧바로 제삼자 채상병 특검을 추진하라는 논평을 냈는데 어떤 입장인지.

"야당은 도대체 특검 말고는 할 얘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저는 야당과도 협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우리 당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순리대로 풀어나갈 거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도 정했나.

"제가 5분 전에 당선됐기 때문에 지금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다."

-향후 당직 인선할 때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기용할 계획이 있는지.

"저는 앞으로 우리 당의 '친한'이니 '친윤'이니 하는 정치 계파가 없을 거라는 약속을 드린다. 친한(친한동훈) 이라고 했을 때 저랑 같이 가는 사람이 저의 잘못된 행동에도 무조건 지지하고 추종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우리 당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저는 우리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 기반을 만들기 위해 많은 유능한 분들과 함께 할 거다."

-민주당이 내일 '한동훈 특검법' 법제사법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그런 억지 협박으로는 저와 국민의힘이 승리 기반을 만들기 위해 새출발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할 거다. 특검은 굉장한 의혹이 있어야 하는 건데, 저를 어떻게든 해코지하겠다는 목적 말고는 내용이 뭔지를 모른다. 지난 정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대단히 공격적인 수사를 했는데 무혐의를 냈던 사안이다. 제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 당시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을 한 것이 특검 내용에 들어가 있는데, 그게 왜 특검 대상인가. 상을 줄 일이다. 댓글 얘기는 뭐 어쨌다는 건가. 민주당이야말로 DD 리스트나 매크로, 댓글팀을 운영하는 손가락 혁명군을 파다 보면 이재명 대표가 나오지 않겠나. 저는 그런 거 없다. 뭘 특검하겠다는 건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통령 징역 30년 구형 육성 영상' '댓글팀 의혹' 등을 놓고 법적 대응 방침 밝혔는데. 취하할 생각도 있는지.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많은 분들과 함께 갈 거다. (박 전 대통령 관련 영상은) 가짜 페이크 영상이다. 과한 경우 없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단지 그렇게 취하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전당대회 기간 있었던 갈등에 대해서는 묻고 가야 한다. 과거는 과거대로 두고 화합하고 단결하는 미래로 가야 한다."

-전당대회 기간 내내 총선 백서 발간 문제가 불거졌다. 전당대회 전 백서를 발간해야 한다는 주장은 의도적이라고 했는데, 언제쯤 발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지.

"절차에 따라 하면 되지 않겠나. 어떤 특정한 사람이 총선을 규정한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여러분이 총선에 대한 평가를 했고, 민심과 당심이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통해 판단한 거다. 당 대표로서 당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총선 백서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다."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동훈(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후보와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23. photo@newsis.com

-당 대표로서 가장 큰 과제가 내년 재보궐선거와 2년 뒤 지방선거, 2027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다. 어떤 행보부터 시작할 건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당이 변화하는 모습, 민심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걸 위해 해야 할 일은 많죠. 제가 구체적인 것을 지금 시작할 단계는 아니다. 차차 말씀드리겠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 우리가 변화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 선거 내내 전 변화를 내걸고 표를 구했다. 거기서 60여 %의 압도적인 표를 민심과 당심이 주셨다. 저는 변화하라는 명령을 받은 거다. 민심과 당심의 그 명령을 충실히 따르겠다."

-친윤 의원들과 지도부의 갈등이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대표가 된 후에 탕평책을 어떻게 쓸 건지

"우리의 목표는 같다. 이 정부를 성공시켜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목표가 같은 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이 갈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그 이견을 민주적인 토론과 합리적인 대화로 해소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정답을 찾겠다. 제가 생각하는 게 정답은 아니지 않나. 저는 열어놓고 유연하게 설득하고 경청하고 그리고 설득당할 것이다."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 추진 과정에서 원내 반대에 부딪히면 발의를 강행할 건가. 당내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정치는 살아있는 거죠. 저는 오늘 당대표가 됐고, 당에도 절차가 있다. 제가 제삼자 특검법을 내놓음으로써 여러 가지 돌파구가 이미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 후에 상황이 여러 가지 변했고,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제가 말한 특검법을 전면 거부한 상황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저는 지금 생각이 같은데, 당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토론해 보겠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고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후 보고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적절했다고 보나.

"그동안 조사가 미뤄지던 것을 영부인께서 결단해서 직접 대면 조사가 이뤄졌지 않았나. 검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

-야당이 다수 의석을 이용해 각종 법안 처리를 시도하고, 여당은 필리버스터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 당선이 유력한데 이 부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집권 여당이 소수당일 때 좋은 정치를 하고 좋은 성과를 낸 적도 있었다. 그건 집권 여당이 민심과 한편이 됐을 때였다. 저는 그렇게 변화할 것이고 그렇게 변화해서, 지금 (민주당이) 한마디로 막 나가지 않나. 저런 분들을 민심과 함께 제지하고, 결국 심판하고 평가받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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