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들어 9번째 오물풍선 살포…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종합)

기사등록 2024/07/21 09:57:29 최종수정 2024/07/21 10:17:59

21일 오전 또 오물풍선 부양…18일 이후 3일 만

군, 18일부터 나흘 연속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

오물풍선 도발로 군 대북 방송 전면 시행 저울질

[파주=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한국 측 초소 오른쪽으로 대북 확성기 관련 군사 시설물이 보이고 있다. 2024.06.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21일 오전 올 들어 9번째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우리 군이 지난 18일 이후 이날까지 나흘 연속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 중인데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대남 오물풍선을 또 다시 부양하고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 18일 이후 3일 만이다. 올 들어서는 9번째다.

이날 오물풍선 살포는 최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우리 군은 지난 18일 북한이 8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날부터 오늘(21일)까지 나흘 연속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 중에 있다.

그동안 우리 군은 북한이 5월 28일 이후 7차례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동안 6월 9일 단 한차례만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하지만 그렇게 인내해 왔음에도 북한이 오물풍선을 지속 살포하면서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당분간 매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우리 군은 서부·중부·동부전선의 고정식 확성기를 지역에 따라 시간별로 나눠 가동 중이다.

군이 제한된 지역에서 일부 대북 확성기만을 가동하는 상황인데, 북한이 또 오물풍선 도발에 나서면서 군 대응 또한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경고해 온 대로 전방 전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물풍선 도발로 우리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어떤 방안을 택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군은 전방지역에 고정식 대북 확성기 24개와 이동식 대북 확성기 16개 등 총 40개의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0㎞, 길게는 20~30㎞ 떨어진 거리에서도 청취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이다.

김씨 일가 3대 세습 비판과 자본주의 체제 선전 등 북한이 민감해 하는 내용이 담긴다.

실제로 19일 오후 방송에서는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의 탈북 소식과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살포 행위 등을 전했다. 또한 폭염 속에도 전방지역에서 지뢰매설 등 작업을 하는 북한군에게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고도 했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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