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트럼프 당선 가능성↑…K-방산에 미칠 영향은

기사등록 2024/07/19 06:00:00 최종수정 2024/07/19 08:18:52
[밀워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4.07.17.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 사건 이후 올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면서 국내 방산업계가 향후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유세 중 피격 사건으로 인해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다.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고, 손을 들어 올린 그의 모습은 지지세 대결집을 예고했다.

18일 영국 정치 스포츠 베팅업체 스마켓(Smarkets)에 따르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내다보는 베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65~69%를 오가며 10% 미만에 머물러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 내 다른 베팅업체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올해 수출 200억 달러 달성이 유력시되고, 본격적인 세계 최고 시장 미국 진출을 기대하는 LIG엑스원,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방산업계에 매우 중요한 장면이다.

국방비 지출에서 세계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이다. 진출에 성공하면 대규모 계약 수주가 가능하고, 향후 시장 개척과 입찰에서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세계 방산 4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에 미국 시장 진출은 필수다.

또 미국의 안보와 외교 기조에 따라 동맹국과의 관계·협력,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긴장 혹은 완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연스레 방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하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국방 강화 기조는 국내 방산 실적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의 국방비)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후보는 국방력 강화, 군인 지원, 국방 개혁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 바이든 행정부의 연평균 국방비 증가율 3.3%를 앞지를 것으로 점쳤고, 이로 인해 국내 업계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트럼프는 유럽 지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인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를 증액하며 K-방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주말 피격 사건 이후인 지난 15일 국내 증시에서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이 '양날의 검'일 수 있다는 신중한 전망도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내놓은 '미국 대선 향방에 따른 방위산업 영향 및 대응과제'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양국간 방산협력이 후퇴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에 따른 수출 둔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 방위산업 재건과 바이-아메리칸(Buy-American) 기조가 강화돼 한·미 방산협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과의 무기체계 공동개발, 방산공급망 진입 등 최근 추진 중인 방산 협력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우려사항이라고 짚었는데 트럼프가 당선 이후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새로운 협상에서 높은 인상률을 강요할 경우, 국내 무기획득 예산이 제약되면서 방산투자 역시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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