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채상병 특검 재표결 시기 놓고 복잡한 셈법

기사등록 2024/07/12 06:00:00 최종수정 2024/07/12 06:38:52

민주, '18일 재표결' 방침 세웠지만…"본회의 가능성 낮아"

내부서도 적절한 시점 놓고 이견…8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1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점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채상병 순직 1주기인 오는 19일 전 국회 재표결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대법관·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청원 청문회 등 7월 임시국회 곳곳에 뇌관이 있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검법 재표결이 8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1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오는 18일과 내달 25일, 8월 1일 등 본회의 소집 가능성이 높은 날짜 3개 안을 놓고 적절한 특검 재표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원내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회의에서 '18일'과 '25일' 2개 안을 놓고 고심했으나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따른 유불리가 쟁점이었다고 한다.

민주당이 당초 공언한대로 채상병 1주기 전 1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추진하자는 쪽과 국민의힘 전대 후 25일로 표결을 늦춰 여권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모으는자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파'는 당대표 선출 후엔 여당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다고 보고 '1주기 전 재의결' 기존 방침을 밀어붙이자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25일파'는 한동훈 후보 당선을 전제로 한 후보가 제시한 '제3자 추천 특검'을 일부 수용해 재의결을 노리자고 제안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당은 우선 오는 18일과 25일 양일 모두 본회의를 열어줄 것을 우원식 국회의장에 요청했으나, 실제 특검 재표결은 내달 1일께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7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법관·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청원 청문회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여야 대치 전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 의장은 여야 합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당장 야당 주도로 본회의가 열리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의장이 18일안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18일과 25일, 8월 1일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늦어도 25일까진 재표결을 해야한다고 보지만, 이보다 더 늦추자는 의견도 있다. 25일을 넘어가면 휴가철이 끼어 있어 (재표결 시점이) 많이 늦춰질 공산이 있다"고 봤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재표결 시점과 관련해 "원내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느 날짜로 정하기보단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며 탄력적으로 그 시점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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