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페이스북에 의대생 지지 입장 밝혀
"우리의 요구 단호하고 분명…결정 존중"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우리의 요구는 단호하고 분명하다"면서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의사 국가시험은 매년 9월 의대 본과 4학년생 위주로 치러진다. 그러나 전날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 응시 예정자 중 95.52%가 응시를 거부했다.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3015명 중 2773명이 국가시험에 필요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학교 측에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매년 의사 국가시험 응시 대상자는 각 의대가 응시 예정자로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받아 졸업 예정자 명단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제출하는 형식으로 확정된다. 올해 각 의대가 국시원에 졸업 예정자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은 지난달 20일까지였다.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백지화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라면 내년도 국시 응시생은 수백 명 수준에 그쳐 신규 전공의(인턴) 배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대협은 지난 3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증원 정책 전면 백지화 ▲의정 동수의 의정합의체 구성 ▲의료정책 졸속 추진 대국민 사과 ▲의료사고 소송 관련 현실 반영 제도 도입 ▲합리적 수가 체계 마련 ▲의료전달 체계 확립 ▲수련환경 개선 및 자유의사 표현 권리 보장 ▲의대생 상대 공권력 남용 철회 및 휴학 권리 보장 등 대정부 8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저도 안 돌아간다"고도 밝혔다. 앞서 정부가 지난 8일 미복귀 전공의 처분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전공의들의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료 현장 복귀 의사가 없다고 재차 밝힌 것이다.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수련 병원을 떠났다. 정부는 지난 8일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처분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 9월부터 수련을 다시 받으려는 사직 전공의의 경우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다른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협은 지난 2월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절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 7대 요구안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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