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 주지사 "텍사스주, 삼성과 모든 비전 맞닿아"
삼성 추가 투자 여부는 즉답 피해
텍사스주 지원법으로 SK하닉 등 투자 유치 의지
최근 한국을 찾은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는 9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찾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등과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그는 "평택 캠퍼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며, 제가 돌아 본 전세계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경영진과 지난 몇년간 접촉을 꾸준히 해왔으며, 이제는 사업 파트너가 아닌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애벗 주지사는 이번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만남을 통해 현재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시 신규 공장(팹) 활용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팹은 인공지능(AI)용 칩을 위한 웨이퍼 전용기지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텍사스주의 AI 리더 자리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텍사스주는 AI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모든 비전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삼성전자가 최근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를 170억 달러(24조원)에서 440억 달러(61조원)로 확대한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또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다만 미국 의회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과 텍사스주의 자체 지원법 등이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44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 2곳과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한다.
애벗 주지사는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을 텍사스주에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텍사스주는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텍사스주의 지원 정책을 보면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은 우리 주에 끌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인디애나주에 AI용 첨단패키징 공장을 건설하며 미국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텍사스주에도 투자를 단행할 지 주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인재 확보에 유리한 점을 고려해 인디애나주를 생산 거점으로 선정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와 관련해선 우선 인디애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텍사스주가 반도체 지원책을 얼마나 확대할 지가 삼성의 추가 투자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도 텍사스 투자를 고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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