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4797억 전망…'장기 불황' 넘었다는 관측
대규모 투자에 재무부담 이어져…올해만 4조 설비투자
낮은 현금 창출력에 높아진 차입금…신용등급 '빨간불'
사측 "현금흐름 끌어올려 재무건전성 높이겠다" 밝혀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 12조8384억원, 영업이익 4797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수치이지만 직전 2개 분기의 실적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646억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474억원을 올렸다.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 후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 분기대비 2배 정도 늘어난 실적이다.
부문별 예상이익은 기초소재(화학) 754억원, 첨단소재 221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각각 310억원, 1420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복귀에는 양극재 부문 회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분기 양극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6~7%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캡티브(그룹 내부 수요)를 늘리며 1분기 판매량이 60%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추가로 20%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기초소재 부문도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 덕에 주력제품인 ABS(고부가합성수지) 가동률이 90%로 회복됐다. 다만 에틸렌 등 NCC(나프타 분해설비) 가동은 70% 중반에 머물렀다.
일부에선 이 같은 실적 회복에도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LG화학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8조4975억원이다. 지난 2022년 말 5조7598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1분기 7조8409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올 1분기에는 8조원을 넘었다.
부채비율 역시 급증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LG화학 부채비율은 71.1%로 ▲2022년 말 56% ▲2023년 1분기 65.5% ▲2023년 말 67.1%에서 크게 늘었다.
LG화학은 올해에도 석유화학과 첨단소재부문에 투자를 이어가며 4조원의 CAPEX(설비투자비용)을 책정됐다.
여기에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가 2조원 가량임을 고려하면 추가로 필요한 금액만 2조원에 달한다.
이미 올 1분기에 1조원을 차입한 만큼, 하반기에 추가로 1조원을 더 빌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 경우 지난해 말 9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차입금 규모는 11조원 중반대로 더 불어날 수 있다.
투자 금액 확보를 위해 여수 NCC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매각이 늦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보유 지분까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낮은 현금창출력에 비해 설비 투자 비용 부담이 늘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전망도 낮아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LG화학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3월 원화 사채 발행을 통해 1조원은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외부 차입 외에 자산 효율화와 원가절감, 운전자본 최적화 등 내부 현금흐름 창출을 끌어올려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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