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오후 11시 기준 피해 현황 등 집계
주민 702명 대피…19명 한때 고립 뒤 구조
충북 옥천에서 산사태로 매몰된 주민 1명은 수색 11시간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호우로 인해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4분께 충북 옥천군의 한 주택공사 중 옹벽이 무너지면서 50대 주민 A씨가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굴삭기 2대를 동원해 흙더미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A씨는 11시간 만인 오후 7시40분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경북에서 주택 20건, 차량 1건이 침수됐고 주택 6건이 반파됐다. 농작물 620.2㏊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 44.3㏊도 유실·매몰됐다. 도로 토사 유출 등 8건과 하천 제방 유실 3건도 발생했다.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주민들도 일시 대피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3개 시·도, 14개 시·군·구에서 483세대, 702명이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현재 196세대, 290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소방청은 대전, 충북, 경북 지역에서 고립된 주민 19명도 구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청권과 경북권은 내일 아침까지, 전라권은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피해 예방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국립공원 등 주요 탐방로가 통제됐다. 태백산, 속리산, 월악산, 계룡산 등 6개 공원, 124개 탐방로다.
침수 우려 및 위험 지역 곳곳도 진입이 금지됐다. 충북 등 둔치 주차장 71개소와 하상도로 34개소, 세월교(소규모 교량) 75개소, 야영장 1개소, 산책로 190개소, 지하차도 4개소, 도로 13개소 등이다.
제주, 원주 등 항공기 4편은 결항됐으며, 군산 어청도 등 여객선 5개 항로 6척도 발이 묶인 상태다.
산사태와 홍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이날 경북과 충북에 산사태 경보를, 경북과 충남 등에는 산사태 주의보를 발효했다. 환경부는 상주시 이안교 등 4개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옥천군 옥각교 등 3개 지점에 대해서는 홍수주의보를 유지 중이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강수에 대비해 안전 관리를 철저히 독려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 등 지자체 공무원 6040명이 비상 근무 중이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3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