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8~10일 첫 총파업 진행
노조 "6540명 파업 참여"
사측 대비 철저, "아직 생산 차질 없어"
반도체는 공정 특성상 24시간 365일 공장 가동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야 한다. 만약 몇 시간이라도 공정이 중단되면 그 피해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반 제조업과 반도체 제조업이 다른 점이다.
전삼노의 이번 파업도 파업 자체보다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삼성전자가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어 더 주목받는 것이다.
전삼노는 8일 오전 11시 경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나섰다. 삼성전자 사상 첫 총파업으로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이 계속된다.
특히 전삼노는 이날 총파업에 '6540명' 조합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담당 직원은 5211명으로 기흥·화성·평택캠퍼스 등 반도체 주요 사업장 소속 참여자만 4477명에 달한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4000~5000명 이상 직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해 무조건 생산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세 과시를 위해 총파업이 극심한 생산차질로 이어지길 바라지만 실제 삼성전자는 파업 첫날 큰 우려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보고된 생산 차질 사례가 전무한 것이다. 경찰 추산 총파업 결의대회 참석 인원은 노조 측이 주장한 4000~5000명보다 다소 낮은 3000명대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결과적으로 실제 3000명 이상 파업에 참여했지만 눈에 띄는 생산 차질이 없는 것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울러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사전 대비를 한 것도 생산 차질을 빚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체근무 등 여러 백업 플랜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남은 총파업 이틀 간도 큰 생산차질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파업에서 노조 측 파업이 일단락될 지는 미지수다. 만약 노조 측이 추가로 총파업을 하거나, 장기 파업 사태가 빚어진다면 생산 차질 우려는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달 7일 첫 파업 선언과 함께 연차 투쟁을 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로 생산 차질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3일간의 총파업은 참여 직원이 수천명에 달하고, 3일간 이어지는만큼 사측은 만에 하나 생산 차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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