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결선투표서 '개혁파' 페제시키안 승리

기사등록 2024/07/06 12:33:36 최종수정 2024/07/06 14:10:55

경쟁자 잘릴리 280만 표 넘게 따돌려…경제난 등 요인

[테헤란=AP/뉴시스]이란의 온건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선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메흐르통신 등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투표 당일인 5일 그가 이란 테헤란 인근의 한 투표소에 투표를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2024.07.0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란 대선 결선투표에서 개혁파로 꼽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됐다고 메흐르통신 등이 6일(현지시각) 전했다.

개표 결과 페제시키안 후보는 전날 치른 결선투표에서 1638만4403표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자인 사이드 잘릴리 후보는 1353만8179표를 얻어 280만 표가 넘게 뒤처졌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심장전문의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나섰던 대통령 후보 중 유일한 개혁파로 평가된다.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서방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앞서 이란은 헬기 사고로 라이시 대통령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지난달 28일 대선을 치렀다. 당시 선거에서 페제시키안 후보는 42.5%를 득표, 예상 밖의 1위를 차지하며 2위인 강경파 잘릴리 후보(38.6%) 득표와 결선을 치르게 됐다.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이유로는 경제난과 히잡 단속 등 엄격한 내부 규율에 지친 민심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보수·비개혁 후보가 많아 표심이 분산돼서 나온 결과라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아제르바이잔·쿠르드계 부모를 둬 이란 내에서는 출생 면에서 비주류로 분류된다. 주로 여성과 청년, 소수민족 등의 지지를 얻었다고 평가된다.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번 결선투표 투표율은 50% 이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