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나토 정상회의 3년 연속 참석…"북러 밀착 강력 대응 "(종합2보)

기사등록 2024/07/05 16:29:02 최종수정 2024/07/05 18:58:51

8~9일 호놀룰루…인태사령부 군사브리핑

10~11일 워싱턴D.C. 나토 정상회의 참석

나토 계기 5개국 이상 릴레이 양자회담

'나토퍼블릭' 연설 "평화 번영 의지 표명"

오커스 문제 관해 "나토 회의와는 별개"

"순방 컨셉, 글로벌 공조를 통한 안보 강화"

"러시아-북한 군사협력 공동메시지 발신"

김 여사 동행, 바이든 부부 주최 친교만찬

[성남=뉴시스] 조수정 기자 =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4.06.1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영 김지훈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5일 밝혔다. 나토 정상회담 계기 미국 방문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0~11일 워싱턴D.C.를 방문하고, 이에 앞서 오는 8~9일에는 미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1차장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 공유하는 나토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인태) 4개국(IP4)을 초청했다. 인태 지역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해서다.

김 1차장은 "나토 회원국들과 IP4 국가들은 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이 공동으로 마주한 도전에 맞서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1차장은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 합동 참석 3년째를 맞이해 나토와 IP4 파트너들 간 협력을 제도화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보, 사이버안보, 방위산업 같은 분야의 공조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지원의지를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 동맹국들과 IP4 파트너국 간의 협력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체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5개 이상 나토회원국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자회담은 방산협력, 원전 등 안보와 경제이익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으나 '성사'에 "집착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일정 첫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면담도 가질 예정이다. 같은날 저녁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만찬에 참석한다.

11일에는 IP4 파트너국들과의 별도회동을 가진다. IP4와 나토 간의 협력 제도화 및 구체화 방안, 글로벌 이슈에 대한 입장 등을 검토하면서 공동의 메시지를 토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7.05. myjs@newsis.com
이어 나토 동맹국과 IP4 파트너국, 그리고 EU가 참석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또 나토가 유럽과 미국의 싱크탱크와 공동주최하는 공공외교행사인 '나토퍼블릭' 행사에 참석, 단독연사로 초청받아 인태세션에서 연설 및 청중 질답을 가진다.

김 1차장은 "윤 대통령은 인태지역 세션에 참석해서 현 글로벌 안보질서의 위기요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나토와 한국, IP4간의 협력방안에 대해 기조연설 예정"이라며 "자유세계의 주요 일원으로서 동맹, 우방국들과 함께 인태지역과 대서양의 평화와 번영에 앞장서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8일에는 미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한다. 1만여기의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묘가 안치된 것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적 장소다. 같은날 저녁에는 하와이 동포 만찬감담회를 가진다.

이어 9일에는 미국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는다.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곳으로 미국의 한반도 확장억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지난 2018년 태평양사령부패컴이 인도대평양사령부 인도패컴으로 개명된 이후 대한민국 정상의 첫 인태사령부 방문이다.

김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사령부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동맹을 한단계 제고하는 계기 될 것"이라며 "나토 정상회의 일정과 호놀룰루 방문을 아우르는 핵심 컨셉은 글로벌 공조를 통한 우리 안보의 강화다. 이러한 연대를 바탕으로 안보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기술선진국과의 경제안보 협력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러 간 밀착에 대한 공동의 입장이 나올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IP4 정상이 같이하는 자리가 계획돼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계기로 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해 공동의 메시지를, 나토 30여개 동맹국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차원에서도 메시지를 발신할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 대해 "이번 순방의 주된 컨셉은 한미, 나토, 그리고 인도태평양을 아우르는 한국의 구체적인 안보이익 확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호주 3국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 필러 1·2 참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와는 별개"라며 "현재는 아주 초보적인 단계에서 관계 국가끼리 논의하고 있는 수준 정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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