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제왕' K-9…전 세계 자주포로 뜬다[한화에어로 날다①]

기사등록 2024/07/07 08:00:00 최종수정 2024/07/07 08:10:52
[남양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6일 경기 남양주시 7포병여단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초청행사에서 K9A1 자주포가 사격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06.2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대표 무기인 K-9이 전 세계로 뻗어 가고 있다. K-9은 글로벌 한국형 무기 체계 진출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최근 K-9 자주포 54문 및 지원장비, 탄약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사업 금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장의 제왕으로 불리는 K-9은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아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산 기술로 개발한 자주포다. 지난 20년간 한국군의 주력 화포로 맹활약했다.

K-9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면서도 성능이 선진국 155㎜ 자주포들에 밀리지 않는다는데 있다. 세계 최고의 자주포로 언급되는 독일의 PzH2000이 2022년 우크라이나에 수출될 때 대당 1690만 달러였는데, K-9의 같은 해 핀란드 수출 가격은 대당 360만 달러 수준이었다. 독일 PzH2000의 1/5이 채 안되는 가격인 셈이다.

방산 시장에서 K-9과 경쟁하는 155㎜ 자주포는 독일 PzH 2000, 미국 M109A7, 프랑스 CAESAR, 중국 PLZ-05, 러시아 2519 Msta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K-9은 대부분 지표에서 1~2위를 차지하는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항속 거리는 360㎞, 발사 속도는 시속 67㎞, 탄 적재량 48발, 최대 사거리 40㎞ 등이다.

최대 출력도 1000마력에 달해 전투 중량 47톤(t)에 달하는 차체를 바로 멈추거나 출발할 수 있다. 최고 속도도 시속 67㎞로 독일의 PzH2000은 물론 중국의 PLZ-05보다 더 빠르다.
[남양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6일 경기 남양주시 7포병여단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초청행사에서 K9A1 자주포에 155mm 곡사포가 적재되어 있다. 2024.06.26. jhope@newsis.com
사격 통제 장치 자동화와 장전 장치 반자동화를 통해 사격 작업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과거 군이 사용하던 K55는 관측 장비를 통해 적을 탐지하고 사격 작업을 했지만 K-9은 더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K-9은 사격명령 접수로부터 30초 이내, 가동 중 1분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을 정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개량을 통해 K-9 성능을 더 강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 사격 통제 기능을 개선한 K-9A1 모델이 순차적으로 우리 군에 배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델에는 열 영상 카메라, 후방 주행 카메라까지 부착돼 운행 능력을 더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K-9 루마니아 수출이 동유럽 수출로 이어지도록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K-9 수출은 또 다른 무기 체계의 수출로 이어지는 만큼 더 많은 장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