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지난달 이용자 수 771만명…역대 최대
배달의민족·요기요는 전달 대비 소폭 감소해
배민, 최근 대표 사임…대내외적 불안정 요인 증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배달앱 2위로 1위 배달의 민족을 맹추격 중인 쿠팡이츠가 지난달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 사용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국환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방향성이 모호해진 모양새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6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전달 대비 5.3% 증가한 771만명으로 앱 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업계 1위 배민과 3위 요기요의 이용자 수는 줄어들었다.
배민의 지난달 월간 사용자 수는 전달(2174만명) 대비 약 0.2% 줄어든 2170만명으로 집계됐다.
요기요의 월간 사용자 수도 전달(595만명) 대비 0.5% 가량 감소했다.
쿠팡이츠가 사용자 수를 빠르게 확보한 배경엔 지난 4월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5월에는 무료배달 적용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한 점이 꼽힌다.
실제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5월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10%) 대비 2배 증가한 20%로 집계됐다.
쿠팡이츠는 전날 내년 3월 이후에도 포장수수료 무료 정책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1위 배민을 빠르게 추격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민은 이달부터 '배민포장주문' 신규 가입자에 대해 포장수수료를 받고, 멤버십 '배민클럽'의 유료화를 실시하는 등 수익성 기반 정책을 시작했다.
그동안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각각 유료 회원제 '와우멤버십'과 '요기패스X'를 통해 무료배달의 손실을 메꿔왔다.
하지만 배민은 그동안 유료 구독 모델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료배달을 추진하다 보니 수익성에 큰 타격이 생겼고,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의 출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와우멤버십'은 쿠팡의 '로켓배송', '쿠팡플레이' 등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기요는 네이버 등 외부업체와 연동성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무료배달만을 지원하는 배민클럽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의 모회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배민클럽 등을 이끌었던 이국환 대표가 취임 1년 반만에 회사를 떠나면서 미래 전략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이후 이사회를 통해 차기 사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전까진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Pieter-Jan Vandepitte·벨기에 국적)가 임시 대표로 회사를 이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유료화 모델들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반발이 생긴 데다 쿠팡이츠가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민의 리더십 부재는 다소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사임을 놓고 모기업과의 불화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사실이 확인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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