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비방과 폭로전 휩싸여선 안 돼"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는 5일 한동훈 후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 "한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다"고 평가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여사와 한 후보자 간의 연락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한 후보의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 전당대회가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 더 이상 비방과 폭로전에 휩싸여선 안 된다"며 "비전, 민생, 통합을 논하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란다. 다 같이 망하는 전당대회,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여권 일각에서는 지난 4·10 총선 당시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동시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가 영부인의 사과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총선 기간에 '사과'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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