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전체 직원 중 23.6%…노조 중 최대 규모
반도체 성과급 적극 요구…세력 키운 배경으로 꼽혀
타노조 비해 강성…민노총 지원 받기도
전삼노는 오는 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는데, 이는 삼성전자에서 처음 있는 '총파업'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7일 이뤄진 하루 연차 사용 방식의 파업에 이어 3일에 걸친 총파업까지 진행할 태세다.
이 같이 삼성전자의 파업 움직임이 거세지자 전삼노가 어떤 조직인지 관심이 커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전날 오후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전영현 반도체(DS) 부문장 부회장과 직원 처우 등에 대한 간담회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는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2024년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삼노는 유튜브를 통해 "2만80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총파업의 명을 내린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지난 1969년 창사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 파업을 일으킨 조직이다. 당시 파업은 지난달 7일 연차 휴가 사용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 2019년 전후로 삼성전자의 무노조 경영 문제가 불거지자, 같은 해 11월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산하로 전삼노가 출범했다. 삼성전자 사내에서는 4번째 설립된 노조다.
지난달 29일 오전 7시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397명으로, 이는 전체 삼성전자 직원(12만명)의 23.6%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5개 노조 중 최대 규모다.
전삼노가 이처럼 세력을 키울 수 있던 배경에는 각종 쟁의에서 DS부문의 성과급 보장을 사측에 적극 요구해 온 영향이 크다. 전삼노 조합원의 90%는 DS부문 소속으로 알려졌다.
전삼노의 조직 성향은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들보다 강성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온건 노선을 택한 한국노총 산하이지만, 최근 강성으로 분류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삼노가 올해 임금 협상을 거치며 민주노총으로부터 갈아타 '정치 세력화' 할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전삼노는 손우목 위원장과 이현국 부위원장, 허창수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 조직은 위원장 1명, 부위원장 2명, 전국 각 지부장 등 총 30여명 집행부로 이뤄져 있다.
전삼노는 사측과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29일 사상 첫 파업을 선언했다. 앞서 5월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쟁의 당시 유명 연예인들을 동원하기도 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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