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중환자 제외 일반환자 휴진"
"전공의 요구안 수용하고 대화를"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일 입장문을 내고 "12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에 돌입하겠다"면서 "의료 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진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가장 힘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하며 전공의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다각적인 해결책과 중도안을 정부에 제시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정부는 단 하나의 조건도 관철시키지 않은 채 오히려 의료계에 초법적인 행정 명령을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의대생의 휴학을 승인하고, 전공의의 사직 처리에 대한 억압을 철회해달라"면서 "의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전공의와 대화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에 이어 개인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는 '자율적 휴진'을 예고함에 따라 실제 휴진 규모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교수들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율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 참석, 병가, 개인 사유 등을 이유로 각자 연차를 쓰고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세대 의료원 소속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응급실·중환자실 등 제외)에 들어갔다.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등 교수들 대부분은 진료를 유지하고 있다. 비대위가 휴진 여부를 교수 개인의 자율에 맡기면서 눈에 띄는 환자 피해는 없는 상태다. 병원은 예정됐던 수술과 시술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병원 입구 전광판 홈페이지를 통해 '정상 진료 중'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오는 4일부터 ‘일주일 휴진’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대응하기로 해 무기한 휴진 가능성도 열어놨다.
또 다른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무기한 휴진을 중단했거나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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