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보다 DSR 한도"…주담대 고정형 선택 '쑥'

기사등록 2024/07/01 10:01:28 최종수정 2024/07/01 10:34:55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 예상되지만 가계대출 고정상품 비중 점차↑

스트레스 DSR 2단계서 한도 '뚝'…연봉 1억 차주 변동형 8700만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전세가격이 57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6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전세가격은 0.04% 상승했다. 올해 누적 전세가격 변동률은 서울 2%, 경기 1.54%, 인천 2.89%로 전국 평균 0.67%를 상회했다. 서울은 이번 주 0.17% 올라 57주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06.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기가 예상되는 시점이지만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면서 앞으로의 금리적인 이점보다는 현재 대출 한도가 큰 쪽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비중은 5월 잔액 기준 고정금리 42.4%, 변동금리 57.6%로 집계됐다. 고정금리는 지난해 말 38.9%에서 3.5%포인트 상승한 비중이다. 이 기간 변동금리는 61.1%에서 3.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경우 고정금리 비중이 5월말 62.8%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말 59.2%에서 3.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40.8%에서 37.2%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예상되는 금리적인 측면을 감안하면 주담대 변동형 선택이 유리할 수 있지만 최근 신규는 5년 고정형 선택이 90% 수준"이라며 "고정형 대출 비중을 늘려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맞춰 은행권이 고정상품 금리를 내린 측면과, 스트레스 DSR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부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소득 1억원으로 다른 대출 없이 주담대를 4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할 때, DSR 40% 제한에서 4% 금리를 적용하면 기존에는 7억97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

지난 2월26일부터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 폭을 더한 스트레스 DSR 1단계가 적용되면서 대출 금리와 한도는 ▲변동형 4.38%, 7억5300만원 ▲혼합형 4.23%, 7억6500만원 ▲주기형 4.11% 7억7800만원 수준이 됐다. 기존 대비 변동형은 4400만원, 혼합형은 3200만원, 주기형은 1900만원이 각각 줄어든 액수다.

오는 9월1일부터 규제가 강화된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면 적용 금리와 한도는 각각 ▲변동형 4.75%, 7억1000만원 ▲혼합형 4.45%, 7억4000만원 ▲주기형 4.23%, 7억6500만원이 된다.

1단계 대비 변동형 4300만원, 혼합형 2500만원, 주기형 1300만원이 더 줄어든다. 기존 대비로는 변동형 8700만원, 혼합형 5700만원, 주기형 3200만원 각각 적은 수준이다.

내년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돼 ▲변동형 5.5%, 6억4000만원 ▲혼합형 4.9%, 6억9500만원 ▲주기형 4.45% 7억4000만원으로 적용 금리가 오르고 대출 한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단계 대비 변동형 7000만원, 혼합형 4500만원, 주기형 2500만원씩 더 줄게 된다.

기존 대비로는 변동형이 1억5700만원, 혼합형이 1억200만원 각각 급감한 액수다. 주기형의 대출 한도 감소폭은 5700만원 수준으로 영향이 가장 낮게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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