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방통위 직원 갑질' 논란…여 "직책 뭐냐 겁박" 김 "악의적 프레임"

기사등록 2024/06/30 22:00:00 최종수정 2024/06/30 22:02:52

여, 김현 방통위 갑질 의혹 제기…'고성 영상' 공개

김 "악의적 프레임으로 방통위 불법 관심 피하려해"

여 "억지해명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해…적반하장"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방통위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6.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 직원 갑질 의혹을 놓고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이 날선 공방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이 여권 공세에 "악의적 갑질 프레임"이라고 반격하자, 국민의힘은 "억지해명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고 재반박했다.

30일 김 의원은 자신이 방통위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취지로 국민의힘이 논평을 낸 데 대해 "악의적인 갑질 프레임으로 방통위의 위법한 운영에 대한 관심을 피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방통위를 항의 방문한 것을 비판하며 방통위 직원들이 민주당 출입을 통제하려 하자 김 의원이 "내가 국회의인데 왜 못 들어가냐"고 고성 갑질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최 대변인은 현장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어떤 근거로 이와 같은 허위사실을 담은 논평을 낸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이학영 부의장 등이 지난 28일 김홍일 방통위원장 면담을 약속하고 청사를 찾았으나 직원들이 청사 출입을 통제했다.

그는 "협의를 거친 면담임에도 청사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앞뒤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발췌된 영상을 근거로 직원을 윽박질렀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른 논평"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는 방통위의 위법한 의결에 대한 비판을 김 의원에 대한 개인적 비난으로 반전시키려는 악의적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며 논평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과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8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민원실에서 5인 합의체 기구인 방통위가 2인 체제 운영의 위법성을 강조하며 김홍일 방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28. yesphoto@newsis.com

이에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방통위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억지해명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고 반박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당시 김 의원은 방통위 청사에 있는 창구 직원들에게 출입증을 빨리 달라며 "업무방해 하지 마라", "출입증을 안 줘서 못 들어가는 건 어마어마한 일을 하는 거다" "이름이 뭐냐", "직책이 뭐냐"고 항의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김 의원은) 아무 힘없는 직원들에게 '이름이 뭐냐, 직책이 뭐냐, 책임져라'라고 위협하고 겁박했다. 창구에 앉아있던 공무직 여성직원은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다"며 "이게 갑질이 아니면 뭐가 갑질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갑질을 해 놓고 자기의 행동이 갑질인 줄도 모르는 김현 의원의 행태가 바로 악성 민원인의 전형이며, 가장 상태가 안 좋은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갑질이 일상이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증인 퇴장 갑질,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공무원 보고 녹음 갑질에 이어 이젠 김현 의원의 방통위 창구직원 갑질까지 벌어졌다"며 "지금 누가 더 창의적으로 갑질하나 경쟁하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럴거면 민주당 당명을 '민주갑질당'으로 변경하길 권한다"고 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오후 논평에서 "김현 의원의 사과 요구는 적반하장"이라며 "눈물 흘린 청사 직원에게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갑질을 하고도 부정하는 것은 갑질 중독"이라며 "가는 곳마다 '배지'를 들이미는 그 습관, 아름답지도, 존경스럽지도 않다. 천박함과 혐오감의 시선을 부를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리기사 폭행이 없었다고 항변하지만, 당시 김 의원의 갑질 행태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가 인터넷에 차고 넘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너무 억울한 나머지 김 의원에게 대질신문까지 요청했던 대리기사의 호소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고 상기했다.

이어 "이제 그만 '을의 눈물'을 흘린 청사 면회실 직원들과 갑질을 말리다 넘어진 시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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